힙합과 클럽음악 등 각 무대마다 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특징이었다. 특히 장근석이 대학교 친구인 빅브라더와 함께 작업한 중화권 EP 앨범 < The Lounge H vol.1 >의 수록곡들을 선보이자 몇 몇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유롭게 몸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시도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장근석은 모든 멘트를 일본어로 소화하며 종종 농담을 던졌고, 팬들을 향해 “꺄~”, “근짱~”, “사랑해요” 같은 멘트들을 유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꺼내 즉석에서 팬들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전 관객들의 파도타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도쿄돔을 한 바퀴 돌며 인사를 건네거나 열기구를 타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무대 연출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이런 작은 노력들이 좀 더 인상적이었다.
정의 내릴 수 없어 흥미로운 장근석의 매력
장근석은 자신의 한국 팬들을 ‘장어’라고 부르듯, 일본 팬들을 ‘우나기다치(장어 여러분)’라 불렀다. 이에 대해 장근석의 홍보 담당자는 “지금까지의 한류스타들이 주로 정형화된 멘트로만 팬들과 소통했다면, 장근석은 팬들과 함께 그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소통한다”며 “이번 공연에도 대본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멘트는 장근석이 자연스럽게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일본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장근석 월드’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일본 데뷔 3년, 장근석은 아직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만들면서 나아가고 있다.
사진제공. tree J company
글. 도쿄=황효진 기자 seven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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