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에는 펜타포트와 지산 밸리 두 록페스티벌에 다 참여했다. 그 중 펜타포트에서의 공연이 좀 더 만족스럽게 됐던 것 같다. 지산 밸리에선 음향적으로 뭐가 좀 왔다 갔다 했다. 그 이후로도 부산 록페스티벌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참가한다. 여기저기 참가는 많이 하는데 실속은…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뮤지션은 멤버마다 다 다르다. 현우는 탱고 스타일의 고탄 프로젝트부터 캐나다의 아케이드파이어까지 가리지 않고 듣고, 규호는 스티브 바이나 조 새트리아니 같은 테크니션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정규는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를 좋아했고, 기범이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 플리를 좋아한다.
국카스텐의 기타 리프가 상당히 헤비한 편이라 베이스 라인이 좀 묻히는데 그것에 대해선 베이시스트로서 아무런 불만이 없다. 라이브 때 기타 리프가 두꺼우면 틀려도 별로 티가 안난다. 하하하. 묻힐수록 편하다.
1집을 재녹음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일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에 뽑혔는데 당시 우리 1집 데이터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정전기 때문에 날려 먹은 상태였다. 그래서 첫 녹음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좋은 시설에서 재녹음을 했다. 사운드적으로는 악기 각각의 소리가 명료하게 잡혀서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런데 돈을 정말 많이 써서 거지가 됐다. 견적서 받았을 땐 0 하나를 빼고 봤다가 정확한 액수를 알고 3초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공연하는 다음날, 현우가 출연한 영화 를 상영한다. 모든 멤버들이 꼭 볼 생각이다. 보고 난 다음에는 미친 듯이 놀려줄 생각이다. 그래서 모두가 현우보다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하하하. 하지만 현우는 남들이 놀리는 걸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
2집에 수록될 ‘매니큐어’의 뮤직비디오를 얼마 전 찍었다. 정말 엄청나게 더웠고, 모기에 엄청 많이 쏘였다. 장소가 멋있긴 했는데 한쪽에 석면이 잔뜩 쌓여있어서 숨 쉴 때마다 걱정이 됐다.
공중파 출연은 어쨌든 우리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아이돌과의 합동 무대 같은 건 좀 더 서로 준비할 시간을 많이 주면 좋겠다. MBC 에서의 f(x)와의 무대는 그나마 잠깐 리허설을 할 수 있었는데 Mnet 에서 카라와 함께 할 땐 그럴 기회도 없었다.
글. 제천=위근우 기자
사진. 제천=이진혁 기자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