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답지 않게 의젓한 민지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지난번 민지가 약속을 잊지 말라는 다짐 전화를 했던 날 말인데요. 그때부터 불안, 불안하더라고요. 잊을 리가 있느냐며, 걱정 말라며 딸에게는 큰 소리를 쳤지만 전화를 끊고서 그제야 유 대표(이현우)에게 말미를 얻는 걸 보며 일의 순서를 모른다 싶었어요. 먼저 외출 허락을 받은 다음 딸과 약속을 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요? 게다가 오지랖 개화 씨는 일의 순서만 모르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그조차 잘 모르더군요. 민지는 찜질방에 숨어 있는 개화 씨를 찾아와 처음 전화를 받았을 적에는 화가 났으나 지금은 엄마를 이해한다고, 일일교사 건은 걱정 말라며 밝게 웃으며 위로했지만 저는 그런 민지가 기특하기보다는 어째 짠하기만 했어요. 아이가 아이 같지 않아서 말이에요.
지금은 예은이만 걱정할 때가 아니죠
생각해보세요. 당차기로 따지면 대한민국 으뜸일 KBS 의 은조(문근영)도 엄마가 반지를 찾겠다며 자신을 떼놓고 떠나자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요. 어디 은조뿐인가요. SBS 의 지혜(우희진)도 재혼한 엄마를 따라 양 씨 댁에 들어왔을 당시의 불안한 심리 때문에 이때껏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고요. 그러니 아홉 살 밖에 안 된, 엄마의 손길이 가장 많이 필요할 나이의 민지는 오죽 불안하겠습니까. 지금 개화 씨가 예은이의 함묵증만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에요. 전 남편과 만날 적마다 아이를 데려가라느니 마라느니 옥신각신 그만하시고, 어떻게든 민지를 데려올 궁리부터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처음 먹었던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 부디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자랑스러운 엄마가 꼭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늦은 밤 민지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는 일은 제발 그만둬주시길 바래요. 인적 없는 어두컴컴한 길을 민지가 혼자 걷고 있는 걸 볼 때면 제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아서 말이죠.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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