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래시 메탈의 제왕 메탈리카는 고루한 평론가들이 주는 상이라며 폄하하기도 했지만 그해 미국 주류 음악계의 트렌드와 지형도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자료는 여전히 그래미 어워즈의 수상 결과다. 그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래미의 권위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듯, 한동안 지연 중계했던 Mnet이 4년 만에 이번 52회 그래미 어워즈를 생중계한다. 단순히 생방송으로 방영하는 수준이 아니라 MBC 라디오 의 만담 듀오인 배철수, 임진모가 현장에 대한 해설을 맡았다. 게다가 올해의 레코드 상에는 레이디 가가(사진)와 비욘세, 블랙 아이드 피스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킹스 오브 레온 등이 후보로 포진해 있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대중적 시상식이 될 듯하다.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고 말하던 현욱(이선균)의 주방에 이제 여자가 둘이나 들어왔다. 하나는 과거의 연인이고, 하나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자다. 이것은 이 드라마가 비로소 삼각, 혹은 사각관계의 로맨스를 펼칠 테이블을 세팅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관계의 꼭짓점은 현욱이다. 그는 매력적인 이성인 동시에 인정받고 싶은 뛰어난 요리사다. 그는 유경(공효진)에게 자신이 유경을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유경은 좋아지는 이유만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세영(이하늬)은 요리사로서 현욱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다. 여자 둘이 들어와도 여전히 라스페라, 그리고 는 현욱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는 걸까. 오늘의 이야기가 앞으로의 진행에 있어 중요한 이유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가진 것 없지만 대책 없이 씩씩한 여자애가 타인의 가족 틈에 들어가 부대끼며 산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관계를 얻는 건 필수요,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를 얻는 건 덤이다. 과 에서 반복됐던 공식이 새 KBS1 일일드라마 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안고 서울에 상경한 오복(김소은)은 고교 중퇴의 학력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지고, 우연히 한강 다리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는 민국(이현진)을 만나 그와 그의 가족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씩씩한 캔디의 서울 상경기가 영 빤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주연을 맡은 김소은의 연기력과 다양한 서브 캐릭터는 과거의 일일드라마와는 다른 풍성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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