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ON] 강동원│인터뷰 비하인드, Y의 기록](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09122217034164257_1.jpg)
부분의 조합이 전체를 담보하지 않듯이, 전체의 분할이 같은 분위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동원은 가까이 마주앉은 순간에도 특유의 아우라를 잃지 않는 사람이었다. 얇은 눈꺼풀은 섬세한 주름들을 만들어 내고 예리한 콧날 아래로 다물어진 입술은 굵은 직선을 그리는 대신 모호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이질적인 이목구비가 조합된 그의 얼굴은 어느 순간 가녀린 여인의 것이었다가, 한순간 호기심 많은 소년의 것이 되었고, 문득 고집 센 남자의 것으로 바뀌는 표정의 간극 사이에서 마치 춤을 추듯 생동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끌었던 것은 모양이 다른 눈 속에서 다른 크기로 빛나는 동공이었다. 그 덕분에 그는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을 종종 보여주었고, 시선을 맞출 수 없는 그 남자 앞에서 수줍게 눈을 내리 깔게 되는 것은 어느 순간 자연스러운 행동이 된다.
![[스타ON] 강동원│인터뷰 비하인드, Y의 기록](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09122217034164257_2.jpg)
그래서 강동원을 인터뷰 하는 일은 즐거운 한편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해 달라는 부탁에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 그는 좀처럼 ‘진짜로’ 궁금한 것을 떠올리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물어보라는 캐주얼한 권유에 “아, 그게 뭐 궁금해요. 여자 친구 있으면 만나는 거고, 없으면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그러겠죠. 다들 뻔 한 거 아니에요”라고 답하는 그에게 ‘대충’이란 용납 불가한 단어인 탓이었다. 고심 끝에 질문 3가지를 결정하고서 “사실 진짜 묻고 싶은 건 ‘내가 답변 안 볼 줄 알았지?’에요”라고 개구쟁이처럼 강동원은 웃었다. 스스로에게 완벽한 사람이기를 원하는 완벽한 이 남자의 이날 양말 선택은 올 블랙의 의상과 전혀 배치되는 예쁜 핑크색이었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완벽한 양말이었으리라. 강동원의 선택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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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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