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련한 남자들’의 계보의 신성, 신우 형님

“솔직히 남자 입장에선 그런 남자를 보면 ‘뭘 저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좀 들죠. (웃음) 하지만 여자들은 좋아하고, 남자들도 겉으로는 싫다 싫다 하면서도 더 솔직히는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멋있으니까.” 긴 목과 단정한 얼굴생김이 강신우의 우아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실제의 정용화는 또래들처럼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을 할 때면 민망한” 스물한 살 남자애다. 방송 초 ‘수건남’이란 별명과 함께 화제의 중심이 된 데 대해서도 “전 여자들의 마음을 잘 몰라서, ‘니가 있으면 내가 씻을 수가 없잖아’ 같은 대사가 왜 그렇게 이슈가 되는지 몰랐어요”라며 의아해 하며 당시를 떠올린다. “그 땐 그냥 대사 틀리면 안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몇 천 명 관객보다 카메라 한 대가 더 무섭더라구요”


음악 얘기가 시작되자 차분함을 슬쩍 벗어던지고 반짝반짝 눈을 빛내던 정용화는 연기 얘기로 돌아가자 “몇 천 명 관객보다 카메라 한 대가 더 무섭더라구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절제된 표정과 담백한 대사처리로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었음에도 “신인이라 이정도면 괜찮다는 말보다 원래 연기했었냐는 말을 듣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루진 못했어요” 라는 아쉬움 속에 차분한 얼굴 뒤의 단단한 심지가 느껴진다. 그래서 의 종영과 함께 MBC 의 러브콜을 받아 고정출연하게 되었으며 내년 1월 말 C.N.BLUE의 한국 데뷔 전까지 계속 일본을 오가며 밴드 활동을 해야 하는 그의 바쁜 걸음이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두 달 전의 정용화와 지금의 정용화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보이겠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각오 단단히 하고 있어요.” 역시 ‘신우 형님’ 다운 대답이다.
스타일리스트 박지영 / 의상 서은길, 시스템옴므, 코데즈 컴바인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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