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텐아시아가 ‘영평(영화평론가협회)이 추천하는 이 작품’이라는 코너를 통해 영화를 소개합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나 곧 개봉할 영화를 영화평론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 선보입니다. [편집자주]
그렇기에 이 영화를 단순히 액션 영화라고 단정하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존재한다. ‘콜드 체이싱’이 상업 영화로서 매력적인 것은 그런 문제의식을 강박적으로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영화는 한번쯤 성찰해 볼만한 요소들을 영리하게 배치했다. 그러한 요소와 접합되어 나타나는 블랙코미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의 비장미를 형성하던 장면들은 어느새 웃음 포인트로 전환된다. 그러나 유혈이 낭자하는 가운데 터지는 헛웃음의 이면에는 어떤 음험함이 도사리고 있다.
넬슨이 원수를 추적하는 과정은 주먹구구로도 보인다. 하지만 그의 폭력에는 날 선 잔혹함이 존재한다. 넬슨의 복수행은 키호 사회의 부조리한 이면을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홀로 설원의 낡은 집에 사는 넬슨과 달리 마약 딜러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대부분 화려하고 부유해 보인다. 당연하게도 이들이 사는 집은 타인의 고혈로 지어졌다.
‘콜드 체이싱’은 중층적인 인물관계를 통해 캐릭터의 입체적인 성격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였다. 황금곰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자신의 영화 ‘사라짐의 순서: 지옥행 제설차’를 몰란트 감독 스스로가 리메이크한 만큼 이야기의 짜임새도 완성도가 높다. 액션과 블랙코미디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주목할 만한 영화다.
조한기(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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