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왼쪽부터), 박정민, 김고은, 신현빈, 이준익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씨네마운틴에서 열린 영화 ‘변산’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변산’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들이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변산’은 래퍼를 꿈꾸는 학수(박정민)가 친구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으로 내려가 겪는 일을 그린 영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씨네마운틴에서 영화 ‘변산’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박정민, 김고은, 고준, 신현빈이 참석했다.
영화 ‘변산’에서 래퍼를 꿈꾸는 청년 학수를 연기한 배우 박정민.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변산’은 ‘박열’ ‘동주’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이다. 이 감독은 “청춘 영화라고 하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카테고리 지은 것”이라며 “‘변산’의 본질은 시를 통한 자기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주’의) 윤동주는 이미 잘 알려진 시인이다. ‘박열’을 보면 박열이 시인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어떤 시를 썼는지 알 수 있다. ‘변산’에서 학수가 하는 랩을 들어보면 그것이 시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학수의 랩이 이 영화의 전부였다”며 학수를 연기한 박정민을 보면서 미소 지었다.
박정민은 ‘변산’에서 직접 랩 가사를 썼다. 그는 “랩을 1년 정도 했다”며 “그 정도 한다고 ‘쇼미더머니’에 나오는 래퍼들처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지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가사를 써야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준은 영화제에 와 오랜만에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탄산음료를 많이 먹다가 건강한 물을 마신 느낌”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박정민은 “다시 보니까 이 영화가 이렇게 웃긴 영화였나 생각했다. 웃기는 장면을 배우 김고은이 많이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과 작업에 대해 “현장에서 자신의 연기에 충실하면서도 카메라 뒤에서는 함께 즐거움을 만끽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고은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씨네마운틴에서 열린 영화 ‘변산’ 무대인사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들은 이 감독과의 세대 차이를 느낀 적이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정민은 “이해할 수 없는 아재개그를 하실 때 세대 차이를 느낀다”며 “하지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계시다”고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신현빈은 “세대 차이라는 게 사실 잘 모르겠다. 세대가 같다고 꼭 같은 감성은 아닌 거 같다. 감독님은 어른이면서도 (가까운) 선배 같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들을 만한 얘기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변산’으로 처음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제 마음이 힘들 때 영화를 찍기 시작했는데 크게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연기하는 데, 살아가는 데 영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준익 감독은 “내년에 새로운 영화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작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