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방송화면 캡처

그룹 인피니트 엘이 아니라 배우 김명수가 보인다.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에서다.

엘은 가수가 아니라 배우로 활동할 때 본명인 김명수를 쓴다. 2010년 드라마 ‘공부의 신’을 시작으로 드라마에 출연해온 그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 임바른 역을 맡았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임바른은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냉철한 원칙주의자인 그는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선배 판사 성공충(차순배)의 일로 박차오름(고아라)과 갈등을 빚었다.

바른은 주위 판사들의 비난과 만류에도 멈추지 않는 차오름에게 “법원을 바꾸고 싶어서 판사가 됐다면 서두르지 말라”며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다친다”고 소리쳤다. 타인에게 관심없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그가 처음으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바른의 변화를 보여주는, 극 흐름에서 중요한 상황을 김명수는 과하지 않게 잘 표현했다.

성공충의 횡포로 동료 판사가 유산이라는 아픔까지 겪자 차오름은 더욱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바른 역시 동참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그의 변화가 극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차오름을 상대하는 바른 역의 김명수는 침착하면서 무게감 있는 표정과 행동으로 작품을 흔들림 없이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매서운 눈빛과 단호한 말투로 흥미진진한 마지막 장면을 완성해 배우 김명수의 성장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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