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대군’ 2회 분에서 끝단(문지인 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아씨 성자현(진세연)을 보필하느라 매일 같이 가슴 졸이는 나날을 보내는가 하면, 세상 먹고 사는 일에 더 관심을 보이는 엉뚱 발랄한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끝단(문지인)은 얼굴과 옷 이곳저곳에 물감을 잔뜩 묻힌 채 그림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자현을 돕고 있었다. 자현의 행색이 초췌해지자 한심하게 바라봐 웃음을 자아냈다.
자현이 자신에게 예술을 모른다고 타박하자 “그거 알면 밥이 나와요, 쌀이 나와요? 그 시간에 나물 한 뿌리, 버섯 한 송이라도 더 따는 게 낫지”라고 현실적인 말을 내뱉었다.
또 끝단은 고민이 있는 자현에게 똑 부러진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자현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크고 사나운 동물을 그리고 싶다는 바람을 늘어 놓자 “도련님 격구 시합 나간다잖아요”라며 “가셔서 원 없이 말 구경하세요. 조선 팔도에 격구 뛰는 말 만큼 최고가 없잖아요”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문지인은 ‘대군’에서 편안하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열연하고 있다.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과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