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저글러스:비서들’에서 유치와 진지함을 오가는 이원근의 ‘바보천재 어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원근은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에서 YB애드 스포츠 사업부 이사이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천재와 바보 사이를 넘나드는 ‘반전매력’을 지닌 황보家의 ‘문제적 반항아’ 황보 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원근은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철부지 반항아로, 때로는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듯한 통찰력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손 발 오그라들게 만드는 ‘유치 폭발 어록’부터 내뱉고도 뭐가 잘못된 건지 전혀 모르는 ‘백치미 어록’,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 ‘의미심장한 어록’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되는 이원근의 ‘바보천재 어록’들을 정리해봤다.
◆‘황보 초딩’이라 불러다오! ‘유치함 끝판왕’ 탄생
– 받아먹을 줄만 아는 사람이 코찔찔 초딩이지, 뭐 초딩이 따로 있나?! 봐, 봐, 삐졌네. 삐졌어. 남치원이 아니라, 유치원이야. 유치원. (3회, 좌윤이(백진희)에게 직접 믹스커피 타준 것을 생색내며, 상무실 안에 있는 치원(최다니엘)에게 들으라는 듯이)
– 왕미애 비서. 줄여서 왕비. 여태 고비, 갈비, 마비, 변비… 뭐 별의별 비는 다 불러봤는데, 왕비는 나두 첨이네? 듣기 괜찮죠? (5회, 구두수선 집에서 정애(강혜정)에게 자신이 만든 별칭을 알려주며)
– 저 양반이 자기 일정을 공유해준다는 건… 자기 빤스를 내보여주는 거랑 같은 급인데, 아니 왜? (6회, 치원이 갑자기 윤이에게 자신의 일정이 담긴 스케줄러 아이디랑 비번을 알려주자, 치원의 행동에 의아해하며)
– 신에게는!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리더십하면 역시 이순신! (7회, 보스 어워드에 참가한 율이,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듣고)
◆ 일부러 그러는 거야? 진짜 모르는 거야? 백치미 작렬
– 그럼… 막장 드라마 그런 것도 봐요? 막장의 하이 클라스는 역시 아침 드라만데. (클라스가 아니라 클라이막스, 3회 남치원과 티격태격 대화 하던 중)
– 에이… 뭐야… 할매! 나 이런 씨 발라 먹는 거 별루랬지! (생선류는 씨 발라 먹는 게 아니라 뼈 발라 먹는 것, 4회 백반 집에서 점심 메뉴로 조기구이가 나오자)
– 알죠? 그간의 숱한 경험상, 내가 비서 내면을 꿰뚫는 천리안이 있잖아. (천리안이 아니라 선구안, 5회 치원에게 정애의 숨은 내면을 다 파악했다는 듯 말한 후 자신감 있게)
◆ 천재와 바보도 알고 보면 한 끗 차이!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의미심장 발언!
– 이렇게 느끼면… 간섭! 우리 남상무님 혹시 어디 싸구려 여관방 전전하고 계신 건 아닐까… 걱정과 애정의 마음으로 묻는 내 입장에선… 관심! 오케? (4회, 치원이 관심과 간섭에 대한 차이를 묻자)
– 지금 왕비는 뭐랄까… 쓸데없이 디게 성실할 거 같은 느낌? 순진한 얼굴 뒤에… 왠지 좀 독한 구석이 숨어있을 거 같은… (5회, 치원에게 100문 100답 부적 값을 받아내던 중 자신의 새로운 비서 정애의 숨은 이면을 파악하듯 말하며)
– 이건 마치… 살림만 10년 넘게 한 아지매 손인데? 완전 까칠까칠. (5회, 정애에게 보스 어워드에서 우승하자며, 정애에게 잘 부탁한다고 손을 잡고 난 후)
– 킁킁. 내 코가 개 콘데… 왜 둘한테서 똑같은 샴푸 냄새가 나지? 와이? (7회, 치원이 윤이네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다음날, 사무실에 같이 들어선 윤이와 치원 곁을 스쳐 지나가며)
– 그럼 그 선구안으로 윤이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정확히 보고 있는 거죠? (8회, 보스 어워드에서 윤이가 치원에 대한 PT를 하던 중 예상치 못하게 치원의 과거가 밝혀지자, 율이 치원을 불러내 점심을 먹으며)
– 갑순이랑 갑돌이가 왜 사랑이 안 이뤄졌는지 알아요? 안 그런 척 했더래요~ 모르는 척 했더래요~ (8회, 윤이가 눈앞에 보이지 않자 정서 불안처럼 안절부절 못하던 치원이 자신의 집무실에 찾아오자)
제작진 측은 “이원근은 해맑은 철부지 반항아 모습부터 진중한 매력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