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조진웅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의 배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조진웅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의 배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4년 전 초고를 쓸 때부터 조진웅을 김창수로 생각했습니다. 우직함과 강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가진 배우예요. 말 그대로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입니다.”

영화 ‘대장 김창수’의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은 김창수 역을 맡은 조진웅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12일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의 제작보고회에서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 이야기를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조진웅은 자신이 맡은 김창수에 대해 “고생스러웠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안하무인의 성격에 다른 사람과 타협을 잘 안 하는 불굴의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촬영하면서 참 많이 맞았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이어 추운 겨울 감옥살이 장면을 촬영한 데 대해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1896년을 그대로 고증한다고 해도 영화이기 때문에 촬영 현장을 벗어나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슴 아픈 현실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고자 했는데 만 분의 일, 천만분의 일도 실제 이야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우린 훨신 윤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조진웅(왼쪽)과 송승헌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조진웅(왼쪽)과 송승헌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대장 김창수’를 통해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한 송승헌은 자신이 맡은 강형식 캐릭터에 대해 “내가 봐도 나쁜놈”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후 가장 고민했던 건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였다”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원태 감독은 “송승헌을 어떻게 악역에 캐스팅할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에 “연출하는 사람의 욕심”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캐스팅하는 것도 연출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악역에 송승헌 씨를 캐스팅하고 걱정을 좀 했다. 딱 봤을 때 소년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첫 촬영 날 깜짝 놀랐다. 눈빛이 정말 멋있고 강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만드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재구성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있어서 찍으면서도 두려웠고 지금도 두렵다. 영화를 보고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관심조차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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