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두 다리가 없는 11세 소녀가 세상을 울렸다. 이후 그는 숨겨진 가정사로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9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선천적으로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나 체조 선수로 이름을 알린 제니퍼 브리커의 삶을 조명했다.

제니퍼는 1987년 한 가정에 입양돼 사랑받으며 자랐다. 양부모는 그에게 의족 대신 스스로 걷고 뛰는 법을 가르쳤다. 덕분에 학창 시절 소프트볼,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제니퍼는 미국의 도미니크 모치아누를 동경해 체조 선수를 꿈꿨다. 피나는 노력 끝에 2년 만에 정식 데뷔의 쾌거를 이뤘다.

1998년 텀블링 선수로 전미 청소년 체육대회 지역 결선 출전, 우수한 성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모두를 놀라게 했고 동시에 감동을 안겼다. 제니퍼는 본 대회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입양된 제니퍼는 이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우상이었던 도미니크 모치아누가 자신의 친언니라는 것이다. 제니퍼는 그토록 존경하고 닮고 싶었던 사람이 친언니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망설임 끝에 도미니크에게 편지를 보냈다.

도미니크도 놀라긴 마찬가지. 사실 도미니크의 아버지도 루마니아의 체조 선수 출신으로, 아이들을 체조 선수로 키워 대신 꿈을 이루고자 했다. 첫 딸인 도미니크를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로 만들었으나, 이후 태어난 제니퍼는 두 다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체조선수로 키울 수 없다는 생각에 입양을 결정했다.

도미니크는 제니퍼에게 답장을 했고, 두 사람은 21년 만에 만났다. 우상이 아닌 친언니로 도미니크를 만난 제니퍼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는 2007년 출간된 도미니크의 자서전을 통해 밝혀져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

제니퍼는 현재 공중 곡예사로, 도미니크는 두 아이의 엄마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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