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는 ‘내겐 너무 예쁜 그녀’란 제목으로 개그맨 부부 심진화·김원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심진화는 김원효와 사귀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심진화는 2006년 공연 가는 길 동료 김형은을 떠나보내고, 5개월 뒤 아버지까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것을 고백했다.
심진화는 “아빠 돌아가시고 환청이 많이 들렸다. 일산 병원에 입원했을 때 9층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었다. 눈뜨면 바로 술을 먹었다. 그렇게 6개월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심진화는 “그렇게 최악인 시기에 김원효를 만났다. 원래 난 관심 없으면 만나지 않았다. 김원효한테 만나지 못하겠다고 하면 창문으로 얼굴만 잠깐 보여 달라고 했던 사람이었다”며 “김원효와 사귀기로 결심했던 것은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앞으로도 이렇게까지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날 사랑해줬다. 내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을 만큼 사랑했다”고 설명했다.
김원효는 자신의 가정은 물론, 부모님과 장모님의 생활비까지 보탤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심진화는 심진화는 “우리는 양갓집 돈, 적금, 우리집돈, 이렇게 하면 한 달에 천만 원이 넘는다. 그런데 내가 100에서 150밖에 못 번다. 그래서 김원효가 너무 힘들게 일을 한다”며 안쓰러워했다.
부부는 홀로 사는 심진화의 어머니를 찾아 함께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서 같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등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려고 노력했다. 또 높은 언덕 위 아파트에 살아 관절염을 겪는 시부모님을 위해 결혼 7년 만에 새 전셋집을 선물했다.
두 사람의 고민은 아이였다. 결혼 7년차에도 아직 아이가 없는 두 사람은 불임 시술을 받고 있었다. 심진화는 김원효에 술을 끊으라고 권유했고, 김원효는 아내의 진지한 요구에 고민을 했다. 잠시 분위기가 냉랭해졌으나 김원효는 아내의 뜻을 따르기로 했고, 이들은 다시 여느 때처럼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였다.
김원효는 이를 위해 공연과 방송, 행사까지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일했다. 특히 공개코미디 방송 SBS ‘웃찾사’에 복귀했다. 심진화는 김원효가 긴장할까봐 몰래 현장을 찾아 남편의 무대를 지켜봤다. 그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는 심진화는 눈물을 흘렸다.
이날 심진화는 “인생이 이렇게 항상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며 “만에 하나 우리에게 나쁜 일이 온다 하더라도 처음 김원효가 나한테 와서 지금까지 함께 행복했던 시간만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다 이길 수 있을 만큼 축적이 돼 있다. 같이 힘내서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원효는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잖아요. 우리 둘 사이에서 재미가 빠질 수 없다. 개그맨 부부고 뭘 하든 간에 우리 삶이 재미있어야 한다. 남은 인생 재미있게 살아봅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