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주리 기자]
김성곤 새정치 의원, 호남 불출마 선언 "내려놓겠다"
김성곤 (63.여수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20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호남 중진의 텃밭 불출마 선언은 19대 국회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침몰의 위기에 빠져 있다. 호남 최다선 의원이 지역구에서 표 몇 장 더 얻으려고 바삐 뛰는 모습이 미안하고 한심하게 여겨졌다”며 “당의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저의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정치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며, 당의 승리를 위해 어디든지 가라면 가겠다”며 험지 차출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의원은 “네 번이나 공천을 준 당에 보은하는 길은 총선까지 당의 화합을 위해 저의 온 몸을 태우는 일”이라며 “갈라진 당심과 흩어진 민심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표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서도 “둘 다 통합과 혁신, 궁극적으로 당의 승리를 위한 제안으로 접합점이 있다”며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당의 새로운 진로를 찾는 심부름 역할에 전적으로 매달리겠다”고 말했다.

당의 재외동포위원장인 김 의원은 재외 유권자 투표권 문제를 챙기고 내년 총선 해외투표 득표 운동에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나온 이번 선언에 따라 새정치연합에서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론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에서는 5명의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선 문재인 대표와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당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 또는 지역구 사수 등 전략적 차원에서 이들의 출마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언이) 어떤 계기가 되길 바란다거나 의미를 확대해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 당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헌신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니까 당으로서는 대단히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yuffie5@
사진.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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