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은 공연을 앞두고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배우 재희가 연기를 하면서 과거 자신이 품었던 꿈과 열정을 회상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재희에게 학창시절부터 꿈을 꾸게 해 준 첫사랑의 흔적과 열정의 고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춤,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요소들에 접목시킨 작품.
지난해 극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진행했던 ‘간다 10주년 퍼레이드’를 통해 처음 선보인 ‘뜨거운 여름’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어둔 꿈과 열정을 다시 한 번 꺼내보게 함으로써,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극 중 재희는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지만, 이를 세상에 제대로 펼쳐내는 방법을 단번에 찾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첫사랑과 열정을 응원해주는 친구 등을 통해 그 누구보다 치열한 여름을 보내면서 느리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성장한다. 재희를 통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각자 자신이 품고 있었던 ‘뜨거운 여름’을 떠올리고, 그 시간들 안에 있던 자신을 다시 한 번 꺼내볼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또 앞으로 걷고 뛰어갈 길만 생각하며 살아온 각박한 삶에 지쳐 있는 우리들에게 ‘뜨거운 여름’은 과거의 꿈, 열정, 첫사랑 등을 떠올리게 해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게 했다.
7개월만의 재연을 마무리 중인 ‘뜨거운 여름’은 초연에서 원캐스트로 무대에 올랐던 배우 진선규, 유연, 이지선, 김대현, 신의정, 조원석이 다시 작품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아울러 오의식, 한세라, 이여울, 박동욱, 이석, 이희준, 주민진, 정순원, 홍지희, 송상은 등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관객들의 진심을 울리는 연기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매 회 공연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호흡을 과시해 현장에 있는 관객들도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 받았다는 후문이다.
공연을 집필하고 연출한 민준호는 “많은 분들이 작품을 아껴주신 덕분에 초연부터 재연까지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다. 살면서 잊고 지냈던 가장 뜨거웠던 시간을 기억하고, 그 때처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마음에 만들게 된 작품이지만, 공연을 하면서 어느 샌가 무대 위의 배우들도 객석의 관객들도 다같이 뜨거워져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마지막까지 모두 함께 뜨거워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뜨거운 여름’은 ‘관객과의 대화’, ‘무용과 학생 초청’ 그리고 ‘직장인 연극동호회와의 만남’ 등 다양한 관객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열정’을 공유하는 등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자 노력했다. 대장정의 마침표는 오는 11월 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