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현(박혜수)을 살리기 위해 한 회장에게 스스로 목숨을 내놓기로 한 김태현(주원). 태현은 한여진(김태희)에게 돌아갈 수 없다는 편지를 남기고 소현을 미국에 보낸다. 태현은 행방불명된 이 과장(정웅인)이 누군가에게 쫓기다 위험에 처한 걸 알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형사에게 용팔이(용한 돌팔이) 정체가 발각돼 붙잡힌다. 성당에서 태현의 편지를 읽고 걱정에 휩싸여 있던 여진에게 강 간호사(김미경)가 찾아와 아버지의 유언과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리뷰
태현은 병원에 돌아와 회장의 측근들이 모두 죽거나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태현의 동생을 인질로 잡아 둔 회장의 음모로 태현은 다시 회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목숨은 내놓을 테니 동생을 살려달라고 빌었다. 반면 이 과장의 불안감은 결국 현실이 됐다. 도망치려다 칼까지 맞고 다시 한신병원으로 돌아오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동생을 넘기고, 죽기로 결심한 태현은 떠나지 못하고, 그 와중에 용팔이 정체까지 발각되어 경찰서에 불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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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이 짊어진 어깨의 짐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었다. 용팔이 전력 때문에 경찰에 잡혀 갈 것이라는 불안감, 동생을 살려야 하는 책임감, 지키고 싶은 여진과의 사랑, 여진을 회사로 돌려보내야 하는 중압감까지. 태현 혼자 모든 상황들을 관통하고 있었다. 어느 하나 해소되지 못하고 갈등 상황만 증폭됐다. 언제까지 주원에게 모든 고민의 무게를 짊어 놓을 것인가. 지난 10회에서 태현과 여진의 사랑 같았던 극의 중심이 오늘은 다시 한신그룹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용한 돌팔이 체포 작전까지 포진하고 있으니 이야기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
지난 10회 방송에서 여진의 등장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그만큼 여주인공이라기엔 안타까운 분량과 존재감. 주원이 짊어진 무게감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극 초반 영애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스토리의 핵심은 이미 힘이 빠진지 오래였다. 오히려 누워있을 때가 더 박진감 넘쳤다는 말이 왜 터져 나오겠는가. 그만큼 주인공 김태희의 존재감은 점점 미약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김태희의 연기력보다는 그녀의 존재감을 걱정해야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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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포인트
– 담당 형사도 긴장하게 하는 주원의 카리스마?
– “수컷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너무 80년대 멘트 아닌가요?
– 영애님, 미라 같은 자태로 다시 한신병원에 돌아오셨습니다!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용팔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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