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부탁해요, 엄마'
KBS2 '부탁해요, 엄마'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엄마와 딸이 그리는 휴먼스토리의 ‘부탁해요, 엄마’가 찾아온다.

새 주말극 KBS2 ‘부탁해요, 엄마’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63 컨벤션센터에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연출자 이건준 PD를 비롯해 배우 고두심, 김미숙, 유진, 이상우, 오민석, 손여은, 최태준, 조보아가 참석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집에서만 벗어나면 행복’ 이란 생각을 가진 딸과 진애(유진), ‘니들이 엄마를 알아? 내 입장 돼봐!’라고 외치는 엄마 산옥(고두심), ‘난 누구보다 쿨한 시어머니가 될 거야’ 라고 마음먹고 있는 또 다른 엄마 영선(김미숙)이 만나 좌충우돌 가족이 되어가는 유쾌한 공감 백배 주말극이다.

이날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KBS 이응진 TV 본부장은 “KBS 주말 드라마는 한국인의 가족 가치 대백과사전이다. 그동안 KBS는 수많은 주말 연속극을 만들어왔고 가족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라며 KBS 주말극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어 “새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가족의 의미 다시 생각해보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KBS 주말극 ‘내 딸 서영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가족끼리 왜이래’ 등은 가족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해프닝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 바 있었다. 이에 KBS 주말극은 평균 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해왔다.

그에 반면 전작 ‘파랑새의 집’은 20%대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에 KBS는 KBS미디어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인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주말극의 부활을 꿈꾼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출자 이건준 PD는 “오랜만에 연출을 맡게되어 긴장도 되고 잘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다. 작년 초부터 드라마를 기획했다. 기획 당시부터 KBS 가족극 강세 속 어떤 차별점으로 재미를 선사할까 고민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PD는 “전작들과 달리 엄마에게 포커스를 맞췄고 전체적인 톤은 밝고 즐거운 드라마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감동 잃지 않을 것. 괜찮은 드라마가 나올 것이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KBS2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 유진
KBS2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 유진
국민엄마 고두심의 출연과 유진의 출산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부탁해요, 엄마’는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고두심은 “또 엄마 역을 맡았다. 그동안 수 많은 엄마 역으로 기대감이 줄었겠지만 이번만큼은 기대해달라”고 입을 열었다.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 대해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엄마가 자식에게 쏟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모든 배우들이 엄마에게 부탁을 한다. 부담스럽긴하지만 엄마의 자리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각오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두심이 맡은 역할은 작은 반찬가게를 주인공 진애(유진)의 엄마 임산옥. 속정은 깊지만 표현이 사나운 터프한 엄마 역할이다. 특히 둘째 딸 진애에겐 언성을 높이고 짜증을 내는 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고두심은 “임산옥은 남아선호사상이 깊게 자리잡은 엄마다. 딸과 항상 충돌하지만 진한 애정은 밑바닥에 깔려있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엄마란 존재도 여자이기에 남자인 아들에게 뭔가 기대고 싶을 것이다. 남편, 남성에게 충족받지 못한 것들을 아들에게 받으려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 모습을 깊게 관찰하며 어머니의 의미를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미숙은 강훈재(이상우)의 닮고 싶은 엄마 황영선 역을 맡았다. 황영선은 훈재의 어머니이자 진애의 회사 HS패션 대표로서 당당한 엄마이다. 고두심이 맡은 엄마 임산옥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미숙은 “황영선은 부러운 엄마, 닮고 싶은 엄마, 아들의 엄마이다”라며 “많은 엄마들이 내 딸은 나 같이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황영선은 나만 닮았으면 하는 잘난 엄마이다. 닮고 싶은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포커스를 맞추고 열심히 연기하는 중이다”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김미숙 역시 남아선호사상에 대해 “최근 왜 엄마들은 아들을 선호하는 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여자들은 어리든 나이가 있든 자기 일을 꼼꼼하게 잘 해낸다. ‘부탁해요, 엄마’에 나오는 진애 역시 아들 못지 않은 든든한 딸이다. 이처럼 딸들은 큰 걱정이 없다. 반면 아들은 늘 뭘 잘못했는지 알려줘야 한다. 엄마는 늘 아들을 입으로 챙기다보니 그게 습관이 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부탁해요, 엄마’는 아들을 선호하는 엄마 임산옥과 딸 진애의 모습을 통해 딸들의 입장을 대변하려 한다. 이에 딸 진애 역을 맡은 유진은 “대본을 보면서 진심으로 서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스태프에게도 물어봤다. ‘엄마가 이러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으니 모두 뛰쳐나간다고 답하더라”며 “스태프들의 말을 듣고 이진애가 과장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안도했다. 서러운 마음은 당연하기에 모든 딸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 포인트를 설명했다.

앙숙 모녀지간의 스토리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담은 ‘부탁해요, 엄마’는 오는 15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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