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에픽하이가 색다른 콘서트를 준비한다. 더 가까이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더 다양한 레퍼토리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DJ 투컷에 따르면 무려 960여 가지의 공연이 가능하단다.

에픽하이의 소극장 콘서트 ‘현재 상영중’은 7월 31일부터 8월 2일, 또 8월 7일부터 9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총 6일간 총 8회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액션, 휴먼, 멜로, 공포, SF, 에로 등 6가지 테마 중 관객들이 보고 싶은 공연을 직접 선정하고 관람할 수 있는 ‘관객 선택형 콘서트’로 꾸며진다.

에픽하이는 공연 개막에 앞서 30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콘서트 ‘현재 상영중’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DJ투컷은 “6가지 영화 테마가 우리의 음악과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더라”면서 “일방적으로 우리가 만든 세트리스트를 들려드리는 것 보다,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고 독특한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안 그래도 힘든 공연을 왜 더 힘들게 하냐”는 스태프들의 장난스러운 푸념도 이어졌다. 수많은 곡의 가사를 외워야 하고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끝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테마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타블로는 팬들의 만족을 생각했다. 그는 “우리도 몰랐는데, ‘올콘(모든 공연을 다 가는 것)’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분들이 시간이나 돈이 아깝다고 느끼지 않도록 그간 세트리스트를 조금씩 바꾸며 공연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아예 기획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블로는 콘서트에 대해 깜짝 스포일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음원사이트에서 콘서트 테마에 대한 사전 투표를 진행했다. 1위가 에로였다”면서 “에로 테마의 공연에서는 빅뱅의 ‘배배(BAE BAE)’를 부를 것”이라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매 공연마다 새로운 게스트도 등장한다. DJ투컷은 “게스트도 무작위로 올 것이기 때문에 날짜를 잘 고르셔야 할 것이다”고 전해 궁금증을 높였다.

앞서 에픽하이는 지난 12년의 활동 기간 동안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며 단단한 내공을 다졌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국내 전국투어는 물론, 일본 클럽투어, 북미투어 등을 진행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같은 역량이 이번 ‘현재 상영중’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에픽하이의 소극장 콘서트 ‘현재 상영중’은 오는 31일 막을 올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