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0일 오후, 한 남자가 경찰 지구대 앞에 나타났다. 담배를 태우며 불안한 기색으로 서성이던 그 남자는 지구대 안으로 들어와 믿기 어려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술기운이 느껴지는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바로 ‘11년 전, 내가 사람을 죽였다.’ 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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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cm 정도 되는 생선회 칼을 뽑더라고요. 25년 경찰 근무 경력에 처음인 것 같아요.” – 당시, 근무 중이던 지구대 경찰관 인터뷰 中-
11년 전, 대구 수성구 주부 살인사건
칼을 압수한 경찰은 강 씨의 자백대로 2000년대 초반 대구 수성구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건 당시 오랜 기간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결국 해결되지 못한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11년 만에 나타나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 그의 말은 사실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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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걸어와 살인을 자백한 강 씨는 관할 경찰서인 대구 수성경찰서 팀장에게 돌연 이상한 제안을 한다.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자백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형사는 강 씨를 긴급체포하였지만, 그는 미제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듯 기세등등했다.
한편,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11년 전 길거리에서 처참히 살해당한 여성의 남편이라고 했다. 그는 부인을 죽인 남자의 자백이 석연치 않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남편은 사건 당시 용의선상에 올라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아내를 죽인 유력 용의자로 낙인이 찍혔음에도, 자백한 남자가 진범인지 의심스럽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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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는 듯 형사에게 게임을 걸어오는 강 씨. 이를 입증해야 하는 형사, 자수한 남자가 아내를 살해한 진범인지 의심스럽다는 남편. 그는 정말 2004년, 대구 수성구 주부 살인사건의 진범인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진실을 추적해 본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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