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서이숙은 극중 겉으로는 훌륭한 스승상까지 받은 인품 좋은 선생이지만, 그 이면에는 썩은 가지는 잘라버려야 한다는 이념 하에 학생을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을 무참히 내쳐버리는 악독 선생이다. 이면에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에 대한 자격지심이 작용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시라에게 도둑 누명을 씌워 퇴학을 시키고, 사과는커녕 퇴학 무효 신청마저 사기라는 오명을 쓰게 하는 서이숙의 뻔뻔함은 안방극장을 분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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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는 요리 스승 김혜자를 정성껏 모시는 열혈 제자지만, 때때로 김혜자의 음식 레시피를 몰래 빼돌리고, 채시라의 친구 김혜은에게 폭행을 가하는가 하면, 장미희의 가방을 몰래 뒤져 약점을 알아내고 위협하는 등 미스터리한 반전 모습들을 내비쳤던 상황. 알 수 없는 속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서이숙에 이어 시청자들의 새로운 분노 유발자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8회 분에서는 요리 수업을 맡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김혜자의 말에 “때가 오긴 오나요?”라고 분개하며, 감춰둔 야망을 내비쳤다. 또한 새 메뉴를 통과하는 데 실패하자, 인터넷에 김혜자에 대한 거짓 제보를 올리고, 세무조사팀에 제보를 하는 등 스승을 무너뜨리기 위한 계략을 실행에 옮기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더불어 이미도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재료를 응용해 맛을 살리는 채시라의 탁월한 요리 감각을 극도로 견제했다. 심지어 채시라의 남편 박혁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박혁권에게 의도적으로 눈물을 보이고는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한 척 집에 데려달라고 유혹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처럼 이미도는 남들 앞에선 순종적인 척 착한 미소를 짓다가도, 뒤돌아서는 앙칼진 눈빛과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이는 섬뜩한 악녀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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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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