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 자신의 사랑을 갖고 노는 듯한 연인에게 더 이상 자신을 시험하지 말라며 치기 어린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거나(‘너 지금 위험해, 왜 나를 시험해, 헷갈리게 하지마’ – ‘데인저’ 가사 중),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 가슴이 뛰는 건 호르몬 작용 때문(여자 때문에, 호르몬 때문에, 남자기 때문에 – ‘호르몬 전쟁’ 가사 중)이라 말했던 이들이 어떤 이야기로 자신들의 성장과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낼 것인가가 이번 활동에서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노래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촉촉이 젖은 머리카락,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시선, 무표정한 얼굴 등의 이미지로 자신들의 또 다른 시작을 직관적으로 알린 방탄소년단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소년’이란 이름 아래에서 명확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끈덕지고도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젠 자신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을 좀 더 넓혀 아프고 힘들지만, 한편으론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인 어느 시절에 대해 노래하려 한다. 방탄소년단은 과연, 어떤 ‘청춘’을 그려 보이게 될까.
이정화 기자 lee@
사진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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