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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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진실 기자] 여전히 노래방에 가서 가창력을 자랑하고 싶다면 거미의 곡을 찾게 된다. 그만큼 거미는 예전에도, 지금도 가창력 퀸으로 꼽힌다. 듣는 이의 몰입을 높이는 애절한 감성과 끝이 없는 고음은 거미를 나타내주는 수식어다.

거미가 이번에는 리메이크 앨범으로 돌아왔다. 거미는 지난 17일 데뷔 후 첫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발매했다. 거미의 이번 앨범은 90년대를 추억하며 향수에 젖게 만드는 요소들부터 새롭게 편곡한 신선한 매력까지 더해졌다. 타이틀곡 ‘해줄 수 없는 일’을 비롯해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재탄생한 ‘너를 사랑해’, 컷샘플링 기법으로 새로운 곡으로 탈바꿈한 ‘헤어진 다음 날’, 애시드 펑크스타일의 ‘로미오&줄리엣’, 절친 영지와 함께한 ‘준비 없는 이별’까지 모든 곡이 남자 가수의 원곡이었다는 것도 재밌는 사실 중 하나다.

데뷔한지 13년이 된 거미는 첫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담았던 것일까.

Q. 리메이크 앨범으로 돌아왔다.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는지.
거미 : 리메이크는 계속 하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토토가’와 함께 90년대 음악 열풍이 불었다. 댄스 음악만 주로 주목 받고 있는데 발라드에 대해서도 리메이크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며 90년대 음악을 고르게 됐다. 이전 리메이크 앨범을 들었을 때 코드나 장르를 바꾸는 등 조금 어렵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리메이크 앨범을 한다면 원곡에서 벗어나지 않는 장르로 그 안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변화를 주는 것은 고민을 하다 남자 곡을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목소리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장르를 바꾸지는 않았다.

Q. 여자인 거미가 남자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거미 : 가사를 여자의 입장으로 바꾸었다. 그 가사 속에는 좀 더 여리고 흐느끼는 감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 절제하면서 담담하게 하려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터지긴 하지만. 하하. 남자의 ‘너를 사랑해’와 달리 여자의 ‘너를 사랑해’는 좀 더 속삭이지 않을까 했다. 그런 감정의 변화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Q. 수록곡은 어떤 기준으로 골랐나.
거미 : 조사를 많이 했다. 지인들이나 회사 분들께 여론 조사를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과 함께 나에게 어울릴 만한 곡으로 골랐다. 더 담고 싶은 곡도 있었지만… 이미 리메이크가 된 곡도 많더라.

Q. ‘해줄 수 없는 일’은 박효신의 곡이다. 박효신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하게 됐는가.
거미 : 가장 친한 친구의 데뷔곡이고 내가 데뷔 당시 했던 발라드와 비슷한 장르였다. 그래서 고르게 됐다.

Q. 원곡자 박효신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거미 : 잘 했다고 했다. 하하. 다행히 칭찬 해주더라. 원래 음악에 있어서는 깐깐하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친구라 걱정했는데 편곡도 맘에 들어했다.

Q. 리메이크 앨범을 낸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거미 : 당연히 있다. 원곡을 만들 때 ‘이게 최상이야’ 하고 생각한 것을 선정했을 텐데 그것에서 더 좋은 것을 뽑아내려 하니 많이 부담됐다. 그래도 한편에는 원곡의 위대함이 있기 때문에 내 스타일 대로 해도 어느 정도 인정해주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곡은 원곡 대로 따로 들어주시지 않을까. 리메이크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 직접 찾아가서 사인도 받고 서류가 많이 필요하더라. 하하.

Q. 리메이크 앨범을 준비하며 직접 모두 허락받은 것인가.
거미 : 원곡자 분들이 어디 계시는지 몰라서 허락을 못 받고 하지 못한 곡도 있었다. 그래도 원곡자 분들은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신)승훈 오빠나 (박)효신이처럼 친한 분들께는 연락을 직접 드렸다. 기분이 좋았다. 한동준 선배님께서도 녹음한 것을 들으시고 첫 소절부터 정말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특별히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지.
거미 : 전체적으로 남자 곡을 여자가 부르는 것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음역대가 다르지 않나. ‘해줄 수 없는 일’은 효신이가 워낙 노래를 잘 하다 보니 그 점이 더 부각이 되는 곡이었다. 다른 면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리메이크를 허락 받는 상황이 어려웠다.

Q. 신승훈의 반응도 궁금하다. 신승훈은 원래 리메이크를 잘 허락해주지 않는 가수로 알려졌는데.
거미 : 거의 내가 처음이었다. 그 전에 강타 오빠가 너무 졸라서 어쩔 수 없이 한 번 허락했다고 승훈 오빠가 말하더라. 하하. 승훈 오빠는 왜 많은 곡 중 ‘로미오와 줄리엣’이냐고 물었다. 그 곡은 예전부터 찜해놨었다. 공연장에서 관객 분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곡을 생각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와 어울릴 것 같았다. 승훈 오빠의 발라드는 정말 좋은 곡이 많은데 바꾸기가 어렵다. 항상 오빠 곡은 어렵다 말하면 오빠는 “왜지”라 말했다. 약간 흐뭇해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하.

Q. 이번 앨범에서 절친 영지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절친과의 작업은 어땠나.
거미 : 재밌다. 예전에 영지 솔로 앨범 당시 디렉도 봐주고 영지도 내 앨범 코러스를 봐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해본 적은 없었다. 특히 ‘준비 없는 이별’을 영지와 함께 했던 이유는 영지의 베이스가 록 발라드다. 록 발라드 남자 듀엣은 옴므가 나오기 전엔 녹색지대였다. 하하. 영지와 여자들이 부를 수 있는 듀엣 애창곡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끼리도 노래방 애창곡 넘버로 만들자며 재밌게 했다. 영지가 노래를 가르치고 있어서 노래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교과서가 될 수 있을 만한 노래를 하자며 열심히 불렀다. 영지는 자기 앨범보다 더 열심히 하더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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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청계천에서 버스킹을 하기도 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거미 : 정말 좋았다. 앨범 만들기 전에 부산에 갔다가 해운대에서 어떤 분이 밤 새 버스킹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방송을 많이 하지 않기에 공연을 찾아오지 않는다면 내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 그런 점이 안타까워서 버스킹이 좋겠다고 계획했다. 요즘 버스킹을 많이 해서 깜짝 놀랐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 구나 싶었다.

Q. 버스킹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거미 : 아마 내가 신인 때 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때는 악착같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가다가 “거미다”하고 멈추는 분들도 있고 알고 찾아와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오랜 시간 음악을 해왔기에 히트곡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었다. 관객 분들과 길에서 같이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에서의 느낌과 또 다른 것이 공연장은 내 음악을 좋아해서 오시는 분들이지만 길에서는 갑자기 만난 분들도 있지 않나. 그런데도 내 노래를 함께 따라 불러주셔서 보람도 있었다.

Q. 요즘 음악 트렌드에 대한 거미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거미 : 아이돌 친구들의 가사가 특이하고 획기적인 것 같다.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것에 대해 대중들이 공감하고 희열을 느끼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이 아이돌 음악에 열광하기도 하고 더 어린 친구들이 나의 세대 음악을 이해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그것을 예상하려 하면 안 될 것 같고 앞으로 음악 할 때 그냥 그 순간 내가 마음이 움직이고 내 주변 사람들이 움직인다면 그게 좋은 곡이라 생각하고 발표해야 할 것 같다. 생각하고 하려면 무서워서 발표하지 못할 것 같다. 하하.

Q. 이번 앨범에는 래퍼 피타입도 함께 했다.
거미 : 피타입 오빠와 예전에 잠깐 같은 회사에 있어서 친분이 있다. 이번 앨범에는 곡 분위기 상 여성 래퍼를 염두 해 두고 편곡했다. 요즘 여성 래퍼 분들이 너무 바빠지지 않았나. 하하. 따라가기는 싫었다. 곡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분을 생각해 피타입 오빠와 함께 했다. 리메이크 앨범은 저작권이 인정이 안 된다. 랩 메이킹을 하며 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하던데 그게 인정이 안 되니 죄송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흔쾌히 해주셔서 감사했다. 덕분에 곡이 살았다.

Q. 거미는 주로 이별곡을 많이 부르는데 지금 당신은 행복한 연애 중이다.
거미 : 하하.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신다. 오히려 연애 감정이 없을 때 감성이 무미건조해지는 것 같다. 늘 슬프고 이별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연기자 분들도 그렇고 다들 오래 예술을 하다 보니 감정을 때에 따라 끌어 올리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인데 이별이 아니더라도 그런 감정을 디테일하게 살리려 노력한다. 이별곡을 부를 때 상상보다는 막연하게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 있다. 음… 대상이 있을 때와 없을 때도 다르다. 왠지 (대상이 있을 땐) 나도 모르게 그 상황에 더 몰입하더라. 그 사람이 나에게 떠나겠다고 말 하는 상황을 상상하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Q. 사실 거미와 조정석의 교제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랐다. 뭔가 의외의 조합이었다!
거미 : 나도 그날 교제 소식이 알려질 줄은 몰랐다. 흐흐. 마음에 준비는 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도 알았다. 둘 다 솔직한 성격이라 숨기고 있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조정석은) 연기자인데 그 분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작품에서 상대 여배우가 있을 때 몰입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내가 떠오르면 안 좋을 것 같았다. 연기를 하는 그 분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발표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다. 어쩔 수 없이 소문이 나게 됐고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Q.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거미 : 감사합니다. 하하. 지금도 사실 최대한 언급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는 있는데… 어쩔 수 없다. 또 우리는 조심하는데 주변에서 이야기가 많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도 잘 가지 않게 됐다. 원래도 못 갔지만. 공개 연인이 돼서 편하게 다니겠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더 많이 조심하게 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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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이 직접 쓴 곡으로 채워진 앨범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거미 : 그 욕심은 없다. 한동안 고민한 적은 있었다. 싱어송라이터가 더 뮤지션 같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에 대해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곡을 쓰는 것보다 노래를 잘하는 것 같았다. 또 아무래도 음악이 산으로 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됐다. 선배님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셨는데 모두 같은 결론이었다. 노래쟁이들은 노래를 더 집중해서 하는 것이더라. 앨범에 자작곡을 한 두곡 씩 수록하는 것은 계속 하겠지만 내 곡으로 모두 채우고 싶거나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Q. 뮤지컬에 도전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거미 : 뮤지컬은 어려울 것 같아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요즘 주변에서 노래하는 친구들도 뮤지컬에 도전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고 회사에서도 뮤지컬에 대해 많이 바라고 계신다. 도전을 하라고 하는데 잘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보니 조심스러워 진다. 이걸 진짜 고민해서, 진짜 제대로 선보이지 않으면 안된다. 점점 더 잘 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잘 하는 모습이 아니면 가수로서 쌓아놨던 것까지 무너지게 될까 걱정이다. 좋은 작품과 조언을 많이 들으려 한다. 신인의 자세로 임해보려 한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거미’라는 가수가 쌓아 놓은 것이 어떤 것일까.
거미 : 음… 일단은 거미란 이름을 대면 알아 봐 주시는 것 자체가 아닐까. 하하. 버스킹을 할 때도 느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내 노래를 따라 불러주신다는 것에 놀랐다. 데뷔 13년 째 됐는데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사실 활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가수들도 있지 않나. 확 올라갔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꾸준하게 계속 내 음악을 찾아 준다는 것이 쌓아온 것이 아닐까 싶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아직까지 “거미는 노래를 잘 하는 가수야”라는 평이 조금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이 내가 쌓아온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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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거미의 노래는 노래방 애창곡으로도 많이 불린다. 하지만 노래를 적당히 잘 해서는 소화하기 힘들다.
거미 : 친 오빠가 가라오케를 운영하는데 가게에 가면 항상 내 노래가 나온다. 예전에는 감사해서 즐거운 마음에 그 방에 들어가서 노래를 불렀다. 하하. 문을 열었더니 멍하게 있으시더라. 즐겁게 노래를 불러드렸다.

Q. 거미의 노래방 애창곡도 궁금하다.
거미 : 예전에는 김건모 오빠, 이승철 선배님의 노래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없어졌다. 부르고 싶은 노래 보다는 같이 간 지인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많이 한다. 노래방에서 내 노래를 많이 부르고 있다. 허허.

Q. 그럼 노래방에서 어떤 노래를 주로 신청 받는가.
거미 : 음… ‘눈꽃’이다. 주로 OST를 많이 신청받는다.

Q. 정규 5집 앨범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거미 : 정말 오래됐더라. 오늘 알았는데 7년 전에 마지막 정규 앨범이 나왔다. 싱글이나 곡을 발표하니 몰랐는데 그렇게 오래됐구나 싶었다. 빨리 발매해야겠다고 느꼈다. 가요계 흐름 상 빠르게 변화하고 아깝게 묻히는 곡이 있는 것이 싫어서 정규를 발매 하지 않았는데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셨다. 빨리 해야겠다.

Q. 오랜 시간 활동하며 거미의 가창력은 변치 않고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당신이 생각하기에 가수로서 노력과 재능은 얼마나 필요할까.
거미 : 어떤 것을 우선 순위라 할 수 없지만 재능이 없다면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선이 있다. 하지만 재능이 많아도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재능이 빛을 발하지 않는다. 두 개가 적절히 섞여야 하는 것 같다.

Q. 데뷔 13년 차인 거미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거미 : 어렸을 때는 어떻게 노래를 하면 잘 할까, 어떻게 스타일 있게 할까 생각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음악을 통해 좀 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 가창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만들 수 있을지. 발성 연습처럼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죽을 때까지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듣기 좋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예전에는 외국 가수들을 따라하며 기교를 잘 하고 싶고 그것이 노래를 제일 잘 하는 것인 줄 알았다.

Q. 이번 앨범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거미 : 쉬어가는 느낌의 앨범이라 했지만 다음 앨범이 나와도 나는 장르적인 것이나 스타일에 대해 확 변화하지 않을 것 같다. 작은 변화는 있겠지만 그냥 같은 자리에서 음악을 하는 가수, 거미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앨범을 통해 ‘거미가 돌아왔어!’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거미란 가수가 꾸준히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또 내 목소리를 통해 예전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이 앨범을 만들면서 연습생 시절도 떠올랐다. 그 때의 공기나 기분이 생각나게 해주는 것이 음악의 힘인 것 같다. 그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더라. 이번 앨범이 대중분들께도 그런 생각이 드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친구들이 듣는다면 “어! 신곡인데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좋을 것 같다. 하하하.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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