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슈퍼스타K3’의 신지수를 기억하는가. 지금도 그렇지만 한창 오디션 열풍이었던 당시, 우연히 TV를 시청하다 한 소녀의 목소리에 눈과 귀가 번쩍 뜨인 적이 있었다. 평범한 듯 보인 여고생은 아델의 ‘롤링 인더 딥(Rolling in the deep)’을 소울풀하게 부르며 시청자는 물론 심사위원까지 놀라게 했다. 바로 신지수였다.Q. 드디어 데뷔하게 됐다. 정식 데뷔 소감이 어떤지.
분명 방송 당시 화제의 중심이었지만 신지수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신지수는 4년 여의 시간 동안 처음부터 차근차근, 새로운 시작을 했다. 열아홉 소녀는 어느새 스물 셋 어른이 됐고 차분해졌다. 신지수는 오는 13일 데뷔 앨범 ‘20’s party 1’을 공개한다. 수록곡 6곡 중 4곡이 신지수의 자작곡이다. 20대의 다양한 파티를 생각하며 앨범을 만들었다는 신지수. 4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 만큼 신지수는 잘 자라 있었다.
신지수 : 이제 조금씩 실감났다. 얼마 전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더니 더 실감나더라. 하하. 뮤직비디오는 소품도 아기자기하고 여자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Q. 데뷔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신지수 : 타이틀곡은 ‘헤이 쥬드(Hey Jude)’다. 비틀즈의 ‘헤이 쥬드’를 오마주한 곡이다. 억압돼 있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다 놓고 놀라는 것은 아니고. 하하. 아무래도 나도 그렇고 20대들은 취업도 어렵고, 직장은 물론 학교의 문턱도 높고 고민이 많지 않나. 그런 20대들에게 자유로워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Q.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도 많다고 들었다.
신지수 : 여섯 곡 중 네 곡이 자작곡이다. 아직 결혼도 안 해봤지만 왠지 자식을 내보내는 느낌이 이럴 것 같다. 히히. 그리고 많은 선배 싱어송라이터 분들은 곡의 1위에 연연하지 않으시던데 왜 그러지 알 것 같았다. 부모님들도 자식이 1등을 하면 좋아하시지만 그것 보다 있는 그대로 봐주시지 않나. 그 마음이 조금은 느껴졌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Q. 많은 곡들 중 ‘헤이 쥬드’가 데뷔 곡으로 낙점된 이유가 궁금하다.
신지수 : 데뷔를 준비하는데 4년이 걸렸다. 그 중 3년 동안 지금의 회사에서 연습을 했다. 데뷔를 준비하며 회사와 많은 부분을 이야기 했다. 일단 내가 내 노래에 거부감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회사와 이야기 하고 타이틀을 염두해 두며 함께 만든 노래다. 작곡가, 작사가 님들과 함께 회의하고 수정한 뒤 나온 곡이다.
Q.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에피소드가 있었나.
신지수 : 6번 트랙 ‘나의 새벽’은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만든 곡이다. 음악을 하면서 가장 영향을 받은 친구다. 그 친구는 현재 음대를 다니고 있다. 친구와 함께 하며 예전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이 곡은 새벽에 우리가 많은 고민을 하지 않나. 밖에서 아무리 웃더라도 사람들 틈에서 외로울 때가 있다. 집에 오면 공허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고민도 된다. 그런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내 또래 많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Q. 최근 로꼬와 ‘리슨(Listen)’을 통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신지수 : 평소 로꼬 씨의 팬이었고 원래 힙합을 좋아한다. 래퍼 분들과 작업도 많이 해왔다. ‘리슨’을 듣자 마자 로꼬 씨와 함께 하고 싶었다.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제안을 했다. 로꼬 씨가 좋게 봐주셔서 좋았다. 함께 재밌는 작업이었다.
Q. 신지수는 인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남자 모델들과 인맥으로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신지수 : 이성경 언니와 함께 교회를 다녔다. 나는 옷에 정말 관심이 많은데 언니가 패션 위크에 데리고 가줬다. 그러면서 동갑 친구들도 소개해줬다. 그렇게 하면서 모델 친구들이 많아졌다. 에이. 그래도 친구들은 나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말 하고 같이 있는게 재밌다. 히히.
Q. 외모도 많이 예뻐졌다. 비법을 알려 달라.
신지수 : 음… 생각하는 대로 얼굴이 바뀌는 것 같다. 마인드가 조급해지고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으면 얼굴이 좀 상하더라. 연애를 하면 얼굴이 좋아진다고 하지 않나. 하하. ‘슈퍼스타K’ 끝나고 얼굴이 좀 상해 있었다. 빨리 데뷔하고 싶다 보니 마음이 급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빨리 나오는 것보다 제대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마음이 편해졌다. 곡을 쓰면서 시간이 더디게 걸리더라도 ‘진짜는 오래 걸려도 진짜다’는 생각을 하고 조급해 하지 말자고 느꼈다. 그러다 보니 편해졌다. 편안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 하하.

Q. 신지수를 이야기 할 때 ‘슈퍼스타K’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나가게 됐는가.
신지수 : 우선 내 꿈은 음악 감독이었다. 이전에 기획사 오디션을 보긴 했는데 자꾸 떨어지니 뭔가 TV에 나오는 가수보다 내가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드는 것이 더 맞나 싶었다. 입시를 준비하다가 3대 기획사 오디션에 봤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졌었다. 그 영상이 아까워서 ‘슈퍼스타K’에 참가하게 됐다. 정말 잘 될 줄은 몰랐다. 상상도 못했다. ‘슈퍼스타K’ 예선의 텀이 기니 일단 오디션에 지원하고도 입시에 매진하고 있었다.
Q. 3대 기획사 중 어디인가. 궁금하다.
신지수 : YG엔터테인먼트였다.
Q. ‘슈퍼스타K’ 초반 실력자로 주목받았지만 편집으로 인해 좋지 않은 여론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속상했을 것 같기도 했다.
신지수 : 지금 생각해보면 유연하지 못했던 것 같다.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 편집이지만 내 입에서 나온 나의 모습 아닌가. 내가 미숙했던 모습이 있었고 그를 통해 성숙해졌다. 지금도 가끔 생각하긴 한다. 만약 그 때로 돌아가 유연하게 행동했더라면 달라져 있었을까. 나는 아마 그 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말했을 것 같다. 나는 바뀌지 않으니까… 그 경험이 있었기에 더 많이 배우고 한번 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 다행히 함께 했던 9명의 분들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오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음악적인 것으로 보여드리면 된다. 그 때의 경험은 나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Q. ‘슈퍼스타K’ 동료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는지.
신지수 : 물론! 히히. 버스커버스커 김형태 오빠와는 정말 친하다. 또 허각 오빠와 친하다 보니 시즌2 분들과도 친하게 됐다. 강승윤, 박보람과도 친하다. 특히 보람이는 동네도 비슷하고 한 살 차이다.
Q. 박보람, 정말 예뻐지지 않았나.
신지수 : 환골탈태다. 하하. 보람이는 정말 열심히 관리한다. 솔직히 정말 관리하기 힘들지 않나. 안먹는다고 되는 것만도 아니고… 보람이는 대단하다.
Q. 신지수에게 ‘슈퍼스타K’란 어떤 존재가 됐는지.
신지수 : 교훈이다. 그렇게 남아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미워하는 것 모두 빼고 그리움만 남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립다. 가끔 비 오고 그러면 당시 청평에서 합숙했는데 그 때의 풀 냄새도 나고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얼마나 생각이 많았을까… 스물 세 살의 눈으로 그 때 나를 보면 재밌다. 그래도 많은 관심 속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축복이다.
Q. ‘슈퍼스타K’ 후 많은 시간이 지나 데뷔하게 됐다. 늦은 데뷔가 걱정되지는 않았나.
신지수 :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는 빨리 데뷔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형태 오빠와 친한데 버스커버스커는 바로 나오고 굉장히 잘 되지 않았나. 그래서 빨리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달라졌다. 4년 동안 여느 친구들처럼 술도 먹고, 놀러도 다니고 평범하게 지냈다. 4년이 앞으로 할 음악 인생에 이어 조그만 시간인데 조급하게 해서 미완성의 상태로 나와 버리면 대중에 대한 기만이라 생각된다. 4년이 길면 긴 시간이지만 재밌는 일도 많았고 많이 배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발성도 다시 배웠고 보컬 트레이닝도 하드하게 했고. 나를 버리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이를 악 물고 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면 스스로도 지친다. 천천히, 여행도 많이 다니고, 친구도 많이 만나고, 전시도 많이 보며 경험을 쌓았다.
Q. ‘슈퍼스타K’가 어느덧 시즌7을 앞두고 있다. 오디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신지수 :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가진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예쁘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며 재미있는 일도 많겠지만 힘든 일도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 후 잘 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은게 현실 아닌가. 그런 것에 상관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노래하는데 집중하셨으면 좋겠다.
Q. ‘슈퍼스타K’ 당시에는 10대였는데 지금은 20대다. 그 때의 신지수와 지금의 신지수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신지수 : 그 때는 최고가 되고 싶었다. 욕심도 진짜 많았고 다 잘 하고 싶었다. 그 뒤에는 버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기도도 많이 했다. 곡을 쓰며 느낀 것은 나도 사람이고 아직 어리다 보니 많은 경험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친구 이야기도 듣고, 친구 언니 이야기도 듣고 간접 경험들을 많이 쓴다. 이렇게 다른 이의 인생 이야기로 노래를 만드는 만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노래의 테크닉만 생각했다면 음악적으로 들려드림에 있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느꼈다. 곡을 쓰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음악적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알앤비나 네오 소울만 하고 가요를 잘 못 불렀다. 연습을 하며 가요도 많이 연습하고 어떻게 하면 누군가의 클래식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있어야 하는 곡, 편안한 곡을 부르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매일 듣지 않더라도 항상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클래식,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Q. 평소 스물 셋 신지수의 생활도 궁금하다.
신지수 :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분들이 친구가 되게 많다고 아시는데 사실 동네순이다. 서점에도 많이 가고 혼자서 길을 걷는 것도 좋아한다. 동네에 친한 언니와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전시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아 참!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힙합 클럽도 자주 찾는다. 기분 전환할 때 간다. 히히. 옷도 좋아하는데 모델 친구들이 많으니까 옷에 대한 정보도 많이 듣는다. 아무래도 친구들이 뭔가를 만드는 친구들이 많다. 같이 아이디어도 내고 참고하기도 한다. 친구들은 나를 주크박스로 안다. 매일 좋은 노래 좀 알려달라고. 하하.
Q. 신지수의 롤모델이 궁금하다.
신지수 : 나는 우선 딱 무언가를 정해두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롤모델은 이적 선배님과 짙은 선배님. 정말 좋아한다. 음악적으로는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였으면 좋겠다. 수식어로 발라드 가수, 댄스 가수 이런게 아니라 “쟤는 저것도 잘 하고 이것도 잘 하네” 이런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것을 잘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Q. 이번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신지수 : 잘 놀았으면 좋겠다. ‘뭘 좀 아는 애구나’ 이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나오고 나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가진 끼를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았다. 무대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흥을 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하.
Q. 데뷔를 앞두고 있는 본인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신지수 : 어떤 것들이 펼쳐질 지는 모르지만 어떤 것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짧지 않은 준비를 했으니 차분하고 겸손하게 음악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많이 휘둘리지 말고.
신지수, 4년의 기다림이 가득 담긴 앨범 이야기 (인터뷰②) 보러가기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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