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해에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왔어요. 처음부터 가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고, 중학교 3학년 때 ‘앞으로 내가 뭘 해야 되지’라고 생각을 하다가 음악을 좋아하니, 이걸로 대학을 가자 싶었죠. (웃음) 그렇게 해서 다니게 된 실용음악학원에서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 그때 캐스팅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훈련도 받고 연습도 하면서 ‘이게 내 길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꿈을 키워 왔던 거 같아요. 전 원래 작곡을 공부했었어요. 하하.”
노래, 춤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용음악을 공부했지만, 작곡 파트라 피아노를 쳤다. 그렇기에 소속사에 들어온 후 트레이너로부터 “네가 춤을 잘 추는 건 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아침부터 내리 연습만 하는 통에 하루에 30분만 잘 때도 있었다. 이런 10대 시절이 꽤나 고단했을 법도 한데, 특유의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에 의젓함을 담뿍 묻혀서는 “그때 나의 신분은 연습생이었고, 연습생이 해야 할 건 연습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칠전팔기’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이유를 굳이 듣지 않는다 해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정도의 열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노력했다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었을 것 같다, 하고.
“‘칠전팔기’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이 과제를 많이 내주셨어요. 춤도 하루 만에 완성해 와라, 이런 연기도 준비해 와라, 하셨는데, 3년 동안의 연습생 생활이 도움이 되었나 봐요. 하루라는 시간이 짧긴 했지만 ‘칠전팔기’를 꼭 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다 해갔거든요. 계속해서 미션들을 해오는 걸 보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했죠.”

“강세종과 연습실에서 싸우던 장면은 당일에 무술 팀이 와서 알려준 거였어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모니터를 해보니 삼촌이 아이와 놀아주는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하하. 원래 몸 쓰는 걸 좋아해서인지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사기준 역할에 대한 부연 설명에 ‘잔근육이 득실대는’ 이란 표현이 있어서 PT도 받고 수영도 했었는데, 거의 매번 후드 티만 입고 나와서 아마 잘 모르셨을 거에요. 하하. 3회에서 “아닙니다” 라고 했던 그 대사는 정말 몰입했던 장면인데 알아봐 주셔서 감사해요. 굉장히 화가 나는 상황이지만 황제국 사장은 사기준에겐 엄청나게 큰 존재잖아요.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도 많이 해봤고, 대사는 짧았지만 윤다훈 선배님과 호흡을 잘 맞춰야 하는 거라 열심히 했어요.”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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