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의 사연은 절절하다. 한 팬은 “알고 계시겠지만 준수님은 방송 활동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새 앨범)수록곡 모두를 들어보면 다 타이틀로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의 고퀄의 곡들이에요. 이대로 방송 한번 타지 못하고 지나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이렇게 출연 신청을 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외에 수많은 팬들이 눈물겨운 사연과 김준수의 공연영상까지 링크하며 거의 읍소하다시피 하고 있다. 진심이 느껴지는 사연들이 애처롭다.

‘스페이스 공감’은 라이브 공연을 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때문에 주로 MR을 깔고 춤추며 노래하는 아이돌 가수들은 출연한 전례가 거의 없었다. 이례적으로 2AM의 정진운이 밴드와 함께 ‘스페이스 공감’에 나가 솔로 곡, 2AM의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공연한 적이 있다.
이런 ‘스페이스 공감’에 팬들이 출연 요청을 하는 것은 답답함 때문이다. 동방신기에서 JYJ로 분리된 후 약 6년 동안 음악방송에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재작년에는 준수의 정규 2집 ‘인크레더블(Incredible)’ 쇼케이스를 음원사이트 멜론의 멜론TV를 통해 생중계하려던 것이 결렬될 뻔 하는 내홍을 겪었다. JYJ가 TV 중계 무대를 가진 것은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0년 연기대상 시상식과 같은 축하무대가 전부였다. 이러니 팬들로서는 김준수를 음악방송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김재중의 입대가 확정된 상황이라 김준수 역시 언제 군대에 갈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다.

또 ‘스페이스 공감’은 일반 가요프로그램과 달리 PD, 작가, 기획위원들이 직접 음악을 듣고 음악성을 중심으로 출연진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일반 가요프로그램처럼 방송국과 기획사 간의 이해관계가 전혀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 공감’의 한 제작진은 “김준수가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가진 가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만약 아티스트가 출연 의사를 밝힌다면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스페이스 공감’은 150석의 소규모 공연장인 EBS 스페이스 홀에서 녹화를 한다. 만약에 김준수가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면 관객들은 바로 코앞에서 김준수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번 앨범 ‘플라워’에는 여느 때보다 잔잔한 감성의 곡이 많이 담겨 소극장에서도 해볼 만하다. 게시판에 한 팬은 “들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스페이스 공감’ 스테이지와 딱 어울릴만한 곡들이 이번 XIA의 음반에 많이 수록되어 있다. 잔잔한 발라드부터 시작해서 R&B, 팝 등 여러 장르가 한데 어우러진 좋은 앨범“이라고 제작진에게 음악을 설명했다.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 팽현준 pangpang@,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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