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이번에도 온몸을 던졌다. 새 앨범 ‘하와(Hawwah)’로 돌아온 가인은 역시나 파격적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부터 솔로에 이르기까지 이제껏 파격적이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새 앨범에서도 역시 놀라움을 전한다.
신보에서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와를 소재로 콘셉트를 만들었다.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로 탄생한 인류 최초의 여성으로 뱀의 유혹에 못 이겨 선악과를 깨물고 만다. 가인은 이번에도 온몸으로 표현했다. 9일 영등포 CGV에서 열린 ‘하와’ 시사회에서 가인은 “나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이 내용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해야 했는데 알면 알수록 매우 드라마틱한 내용이었다”며 “이번에도 쉽지 않은 콘셉트였다”라고 말했다.
‘하와’ 콘셉트를 먼저 제시한 것은 이제까지 브아걸, 가인 솔로를 제작해온 조영철 프로듀서였다. 가인은 이를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조영철-이민수-김이나로 이루어진 프로덕션팀과 상의를 하며 앨범을 구체화시켰다. 김이나 작사가는 “가인이 스스로 안무 디렉을 봐서 손감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가인은 “무작정 섹시함을 표현하기 위해 웨이브를 타는 춤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이번 안무를 위해 현대무용 강습을 받았다. 여타 안무에 비해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무대를 하고 난 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이번에는 단지 한 명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근본을 흔들어놓을 정도의 유혹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휘성이 작사에 참여한 ‘프리 윌’, 매드클라운이 가사를 쓴 ‘길티’ 등의 곡이 앨범의 콘셉트를 따라가며 가인의 정체성을 완성시키고 있다. 김이나 작사가는 “가인의 자아는 세 개다. 아이 같은 모습, 교태를 부리는 가인, 그리고 센 언니”라며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센 언니이고 ‘애플’이 아이 같다면, ‘두 여자’와 길티에서는 교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인은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지만 방송 심의 때문에 안무를 수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현재로서는 ‘엠카운트다운’만 정상적인 버전으로 방송이 가능한 상황이다. 가인은 “이 안무로 공중파(KBS, MBC, SBS)를 못하는 상황이라 큰 ‘멘붕’이 왔다. 정상적인 안무로는 ‘엠카운트다운’이 마지막 일 수 있어서 정말 두렵다”며 “안무 영상을 따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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