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는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들만을 노리는 파렴치한 형신(김선빈) 일당과 그들에게 납치되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 유족들의 쫓고 쫓기는 상황 속 뒤얽힌 세상과 참혹한 현실을 날 것 그대로 그려낸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느 작품들과 달리 ‘개’만의 특징은 피해자 입장에서 그려진 권선징악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외려 가해자의 입장에서 악행에 초점을 맞춰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10년지가 젊은 두 감독인 황욱, 박민우 감독은 “증거가 없어 당당한 납치범들과 그들의 유린으로부터 고통 받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길고도 고통스러운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울러 상황에 따라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를 오가며 서로 먹고 먹히는 극단적 관계를 만드는 가해자들의 이중적인 모습 또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작품은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춘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졌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어썸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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