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신아영
한복 입은 신아영
한복 입은 신아영

신아영, 그에게 2015년은 도드라진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해 12월 SBS 스포츠에 퇴사, 오래 사랑받았던 스포츠 아나운서의 길에 더해 방송인으로 진로를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큰 고민 없이 덜컥 나와 버렸다고 하지만, 방송계가 그리 호락호락한가. 살아남기 위한 그녀만의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기운은 좋다. 나오자마자 여러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들어온다.

한복 입은 신아영
한복 입은 신아영
한복 입은 신아영

Q. 한복은 꽤 오랜만에 입은 것 아닌가.
신아영 : 추석에 방송 때문에 입고 처음이다.

Q. 설 계획은?
신아영 : 아무 것도 안하고 쉬게 될 것 같다.

Q. 고향이 서울인 사람들은 한적해진 서울이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
신아영 : 정말 좋다. 차도 안 막히고.

Q. 감기에 걸려서 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신아영 : 오늘 병원 가서 독한 주사라도 맞아야 할 것 같다. 너무 뜬금없이 목 감기게 걸리게 됐다.

Q. 이번에 큰 결심을 하게 됐다. 오래 다닌 회사를 나오게 됐다. 퇴사 이유는?
신아영 : 이유는 복합적이다. 하던 프로그램이 폐지가 돼서 상실감도 있었고, 또 지난 1년을 바쁘게 지내다보니 개인적으로 쉬고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솔직히 무섭기도 했지만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무서움 보다는 결국 호기심이라고 생각했다. 한 달 정도는 끙끙댔지만, 돌이켜보면 심사숙고까지 아니었다. 그냥 질렀다고 보면 된다.

Q. 지난해 tvN ‘더 지니어스’ 출연이 크게 화제가 됐는데, 영향도 있었을까.
신아영 : 하면서 확실히 재미있게 한 것 같기는 하다. 전혀 경험 해보지 못한 방송 포맷이었으니까. 그러면서 자연히 더 많은 것, 더 다양한 것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Q. 아니, 근데 ‘더 지니어스’에서 얼마나 많이 먹었기에(웃음), ‘수요미식회’에 또 바로 출연하더라.
신아영 : 하하. 대식가라고 하더라. 추천을 받아 하게 됐던 것은 사실이다. 또 강용석 변호사님과의 재회를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해주시더라. 그런데 그 프로그램 역시 색다른 느낌 이지 않나. 나도 많이 배웠고, 그거 한 번 촬영했다고 먹는 것에 대해 주의 깊게 바라보게 되더라.

Q. 당신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점에 자신감이 있었으니 회사를 박차고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신아영 : 편안한 것 아닐까. 아나운서 같지 않은 아나운서라고 해야 하나. 딱히 표준어를 쓰지도 않고(웃음). 뭔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감사하게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이 많다. 너무 감사해서 미안한 분들이 많을 정도다. 회사를 나올 때도 좋게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복 입은 신아영
한복 입은 신아영
한복 입은 신아영

Q. 아나운서로의 지난 인생은 만족스러웠나.
신아영 : 축구를 좋아했고 그러면서 물 흐르듯 그 길을 걷게 됐다. 굳이 전공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으니까, 큰 틀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재미있었던 것도 같고. 또 순간순간 나름의 최선을 다 했던 기억 속에 얻은 것도 많았고 배웠던 것도 많아서 만족스럽다. 빠르게 달려가지 못할지라도 크게 뒤쳐지지 않고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게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Q. 어찌 보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앞으로의 구상은.
신아영 : 다양한 분야에 도전 하고 싶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예능이나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내가 3년 동안 해온 진행에 있어서는 신뢰를 줄 수 있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 기존에 하던 것과 관련해서는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새 분야에서는 발굴하고 싶은 원석이 되는 것이 나의 현재 생각이다.

Q. 만약,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진행자로 놓고 프로그램을 기획해본다면?
신아영 :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의 이야기 일 테지만, 난 예전부터 토크쇼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학창시절, 이소라, 김혜수, 서세원이 진행하던 토크쇼를 재미있게 보며 자란 영향이 있나보다.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건 토크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또 관찰 예능이 대세라고 하지만, 토크쇼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사람을 데려다놓고 겉핥기가 아니라 그 사람의 안에도 들어갔다가 나오는 등, 다방면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재미가 있지 않나. 그러려면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는 분야이다.

Q. 영상이나 이미지의 세대인터라, 글과 말의 힘이 점점 쇠락해간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당신은 여전히 말의 힘을 믿는 사람 같다.
신아영 : 그렇다. 그리고 트렌드라는 것은 결국 돌고 돌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어떤 트렌드에 늘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지만, 포화 상태가 되면 질려서 색다른 것이 또 어디 있을까하며 눈을 돌린다. 그렇게 큰 틀에서 보면 늘 돌고 도는 것 같다. 그러니 토크쇼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한다면.
신아영 : 명절 첫 날이 내 생일이다. 축하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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