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후 8시30분 종합편성채널 JTBC ‘이영돈PD가 간다’가 첫 방송됐다. SBS’그것이 알고 싶다’KBS2’추적 60분’으로 이름을 알린 이영돈 PD의 새 프로그램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영돈 PD가 간다’는 대한민국 탐사 보도의 1인자 이영돈 PD가 가지고 있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파헤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흥미위주의 접근 또는 단순한 고발 위주의 탐사보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함께 고민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영돈 PD는 ‘추적 60분’ 이후 ‘이영돈 PD가 간다’로 10년 만에 본격 탐사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다. 이영돈 PD는 1981년 KBS에 입사한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60분’,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 맡은 프로그램마다 깊이 있는 주제와 보도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이영돈PD가 간다’에서도 이영돈 PD가 어떤 주제를 다룰지 기대를 모았다.
이날 방송된 ‘이영돈PD가 간다’ 1회에서는 ‘자알 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지난 1991년 대한민국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해당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종료된 사건으로, 이PD는 이를 통해 공소시효란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이영돈 PD는 당시 범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순차적으로 사건을 추적해 나갔다. 고 이형호 군의 아버지 이우실 씨와 함께 사건 현장을 찾아 범인의 실체를 찾는데 주력했다. 전문가들이 범인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이형호 군 가족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가정에 충실하고, 서비스업계 종사자가 유력하다고 밝혀졌다.
‘이형호 유괴사건’은 지난 1991년 1월 29일, 아홉 살 이형호군이 유괴되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와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사건. 44일간 계속된 피 말리는 협박전화에 범인이 남긴 47통의 협박 전화와 목소리, 10여개의 메모에 남겨진 필적. 범인을 잡기 위해 1년 간 동원된 수사 인력 9,784명, 420명의 용의자 검거 및 수사, 음성과 필적 감정 740건, 배포된 몽타주 280,000장 등 많은 자료가 있었지만 범인은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현재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다.
이형호 군의 아버지 이우실씨는 이영돈PD와 함께 유괴범이 지시한 접선장소를 돌아보며 “범인이 항상 현장을 보고 있었다. 왜냐면 내가 있는 모습을 중계하듯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우실 씨는 유괴범에게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당신이 자수 한 번 하면 어떨까 싶다. 공소시효도 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PD는 지난 1997년 발생한 박나리 양의 유괴살인사건과 지난 1999년 김태완 군의 황산테러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 박나리 양 유괴사건의 범인은 목소리를 통해 검거될 수 있었다. 이영돈PD는 전현주 씨의 사건 당시 목소리와 현재 목소리를 비교하며 시간이 지나도 목소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6살이었던 김태완 군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상태임에도 고통을 참고 범인을 지목했다. 하지만 김태완 군의 부모는 “경찰이 재수사를 할 때도 녹취를 듣지 않았다”고 했다. 김태완의 부모는 지난해 7월 4일 공소시효 종료를 며칠 앞두고 공소시효 정지를 요청했으며 현재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형호 유괴 살인사건은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다. 영화 ‘그놈 목소리’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았다. 이 PD는 34년간의 취재 탐사 노하우를 동원해 미스터리로 남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새로운 관점의 목소리 분석과 함께 방송과 인터넷, SNS에 범인의 목소리를 공개하고 결정적인 제보에는 사비로 3,000만 원의 현상금까지 걸었다.
심도있는 정보 분석과 추적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제보도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PD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범인을 만나게 해주던지 범인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라며 “왜 그렇게 형호를 유괴했는지 묻고 싶다. 범인이 나온다면 자식을 잃은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고 화해하는 모습을 담고 싶다. 사회에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 이런 과정이 담길 때 기존의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겠나”라고 밝힌바 있다. 과연 범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철두철미한 탐사와 취재로 꾸며진 ‘이영돈 PD가 간다’는 첫 회 1.9%(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3.2%까지 올랐다.
‘이영돈 PD가 간다’가 이 PD의 오랜 내공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JTBC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