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호

“투자 주주들과 성실히 만나 해결하겠다”

폐업을 둘러싸고 투자 주주들의 반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인 개그맨 김준호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준호는 28일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주주들과 끝까지 만나 해결해가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26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일부 투자 주주들은 보도자료를 통해“코코엔터테인먼트는 명백히 여러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법인 회사로 회생 가능성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회사의 폐업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공동대표 김준호를 중심으로 이국주 김대희 김준현 김원효 김지민 유민상 등 개그맨 40여명이 소속됐던 코코엔터테인먼트는 KBS2 ‘개그콘서트’ 출신 인기 개그맨들을 기반으로 최근 코미디페스티벌 개최와 연기자 영입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외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회사다. 그러나 지난 11월말 공동 대표의 갑작스러운 횡령 및 잠적 사태로 회사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4일 폐업을 결정했으나 일부 투자주주들의 반발로 갈등 상황을 맞았다.

Q. 코코엔터테인먼트 투자 주주측이 폐업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갈등 해결은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
김준호: 폐업에 이견을 보인 투자 주주가 두 분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분들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접한 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데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 언론을 통해 ‘만나고 싶다’는 내용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아마 그 분들 외에 제3자가 중간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든다. 어찌됐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한 분 한 분 모두 만나뵙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

Q. 투자 주주측에서는 김준호 대표가 회사 회생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아 왔다고 지적했는데김준호: 나 또한 코코엔터테인먼트에 15% 정도 지분이 있고, 폐업으로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우종 대표가 연기자들에게 차일 피일 계약금과 출연료를 미루기 시작한 것이 8월부터였고, 그 때부터 미지급금이 발생해 4~5개월이 지나자 규모가 꽤 늘었다. 여기에 김우종 대표가 여기 저기에 사기를 치는 등의 수법으로 벌려놓은 금액을 합산해보니 회사가 회생하려면 50억원이 넘게 들어가더라. 현재 연기자들이 모두 계약을 해지한 상태에서 이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또다른 투자자를 찾고 돈을 끌어오는 것은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이 컸다. 몇 달간 생활비도 충당하지 못한 연기자들에게 회사에 남아 회생에 노력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 판단 하에 폐업은 등기 이사들이 12월말까지 논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 무엇보다 더 큰 피해를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Q. 폐업 절차는 그대로 진행되는 것인가?
김준호: 투자 주주들을 만나 또 다른 방안이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 법적으로는 폐업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순서고 문제가 없다고 들었지만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투자 주주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풀어갈 문제라고 생각한다.

Q. 개그맨 김대희가 대표를 맡은 회사(제이디브로스)와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김준호: 나 또한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가 불거지면서 적금을 깨서 미지급금을 해결하려고 하는 등 노력해왔지만 아직 연기자들의 출연료 문제도 다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선배들을 믿고 새로운 회사에 합류해 준 후배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코코엔터테인먼트에는 50명 가량의 연기자들이 소속돼 있었고, 개그맨 지망생들도 수십명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생계형 연예인들이라 미지급금 문제가 심각했다. 새 회사에서 잘 둥지를 틀어 앞길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내가 제이디브로스에 합류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단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Q. 앞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김준호: 한 달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남아 해결에 노력하겠다. 어찌 됐든 벌어진 일이고, 경영상으로 미숙했다. 수습하고 책임지는 것은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댓가를 치러야 한다면 치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자꾸 번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결국 묵묵히 책임을 다 한다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Q. 방송 활동 등 개그맨 김준호의 활동은 어떻게 이어갈 생각인가?
김준호: 다행히 감독님들도 많은 부분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신다. 감사하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 방송에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사실 마음 상태는 안 좋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방송에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려 후배들에게도, 보시는 분들께도 죄송스럽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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