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4년도 끝을 향해가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와 더불어 다양한 SNS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요즘 콘텐츠의 힘은 막강해졌다. K-POP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세계 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뮤직비디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14년에도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2014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의 뮤직비디오 트렌드를 이끈 세 가지 요소를 꼽아봤다.

2014년 뮤직비디오에서는 원테이크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원테이크 기법은 중지 없이 한 번에 카메라를 움직여가며 촬영하는 기법이다. 이는 편집 없이 한 번의 호흡으로 이어나가야 하는 촬영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를 요하기도 한다. 앞서 지난해 그룹 엑소가 ‘으르렁’에서 원테이크 기법을 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2014년에도 엑소는 ‘중독’에서 원테이크 기법을 선보였으며 동방신기의 ‘수리수리’, 태양의 ‘눈, 코, 입’, 레드벨벳의 ‘비 내츄럴(Be natural)’, 슈퍼주니어-M ‘스윙(Swing)’ 등에서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했다. 방탄소년단은 ‘호르몬전쟁’ 뮤직비디오이서 각개의 롱테이크 신을 자연스럽게 이어붙여 원테이크처럼 연출한 페이크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원테이크 기법은 한 번에 모든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힘든 기법인데도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아티스트의 퍼포먼스가 가장 돋보이고 실감나게 나오며 보는 이의 집중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법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감상할 때 복선이라는 포인트에 많은 감상자들은 열광한다. 그저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요소가 제작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을 때 그 의외성과 짜릿함은 배가되기 때문이다. 2014년 뮤직비디오에서는 이런 복선, 그리고 숨겨진 뜻이 담긴 내용이 많이 보였다.
먼저 화려하게 컴백한 에픽하이의 ‘본 헤이터(Born Hater)’ 뮤직비디오에서도 숨겨진 뜻이 돋보였다. ‘본 헤이터’ 속에는 ‘7대 죄악’이 담겨져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각자 등장한 아티스트들은 7대 죄악과 자신들의 ‘헤이터’들을 향한 일침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한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이유 역시 배설의 장소로 언급됐기 때문에 ‘본 헤이터’라는 곡의 취지와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서태지와 아이유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소격동’ 뮤직비디오도 숨겨진 메시지가 가득했다. 각각의 버전으로 나온 뮤직비디오에서는 1980년대 소격동이라는 공간 안에서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키워나가는 소년 소녀의 모습이 담겼다. ‘소격동’ 뮤직비디오에는 소년과 소녀가 주고받는 쪽지, 갑자기 사라진 소녀 등을 통해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두 작품과 더불어 스토리텔링을 펼친 뮤직비디오에서는 대부분 숨겨진 뜻, 히든 메시지를 담은 경우가 많았다. 이 히든 메시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다양한 추측과 내용에 대해 심도 있게 유추해볼 수 있는 히든 메시지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했다.

‘연기돌’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이 파괴된 지 오래다. 그만큼 연기를 할 수 있는 가수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주가 된 뮤직비디오에서는 가수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한 때 블록퍼스터 뮤직비디오의 붐이 일어나며 배우들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가수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을 비치지 않는 트렌드가 있었다. 하지만 2014년에는 배우들의 출연보다는 가수들이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기를 펼쳤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마마시타’에서 멤버들만으로도 충분한 코믹 연기를 선보였으며 인피니트 멤버들은 ‘백(Back)’에서 느와르 영화가 떠오르는 진한 감성과 몸을 불사르는 액션을 선사했다. 비스트 윤두준은 ‘12시 30분’에서 여성 연기자와 함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눈빛 연기로 표현했으며 빅스 홍빈은 ‘에러(Error)’에서 카라 허영지와 함께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에 고통스러워하고 그를 사이보그로 재창조하는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이처럼 뮤직비디오에서 중심이 되는 곡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는 가수가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완성도를 더했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이라는 성과도 남길 수 있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엑소 ‘중독’ 뮤직비디오 캡처, 에픽하이 ‘본 헤이터’ 뮤직비디오 캡처, 슈퍼주니어 ‘마마시타’ 뮤직비디오 캡처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