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누군가 자신의 왕좌를 노린다는 불안감이 극에 달한 선조(이성재)는 용안비서가 역모에 이용될 것을 두려워하며 국보로 내려오던 그것을 불태우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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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립은 도치(신성록)로부터 선조가 왕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는 증좌를 잡아 대동한 세상을 열기 위해 용안비서를 훔치려 했다는 사실을 듣고서 그를 꾸짖지만 이미 사건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정여립은 결국 관군들의 손에 목숨을 잃고 도치는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기우제에서 가희를 다시 만난 광해는 도적의 팔에 새겨진 표식의 비밀을 풀기 위해 가희에게 천문도를 보여달라 하고, 그 책에서 우연히 “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누구라도 임금이 될 수 있다”라는 글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복잡한 심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기방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내를 대적해 술대결을 펼치다 곯아떨어진 가희의 옷자락에서 어린 시절 자신이 정인에게 주었던 옥징표을 보게 된 광해는 가희의 정체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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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가희를 찾아간 광해는 이야기 도중 달려오는 말을 피해 그녀를 끌어안았다. 포옹을 풀려는 가희를 다시 꼭 끌어안으며 “가희야”라고 토해내자 가희는 눈물로 그간의 감정을 쏟아냈다. 이처럼 숱한 세월과 사연을 뛰어 넘어 애틋한 포옹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 위로 역모를 둘러싼 점점 더 커져가는 파국의 그림자가 비치며 애잔한 비극미를 더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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