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 생에 봄날’
‘내 생에 봄날’의 잔잔한 멜로가 제대로 통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에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4회 1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17일 방송된 3회 9.5%에 비해 1.6%P 상승한 수치이다.‘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던 여인 봄이가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고,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와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이들이 봄날처럼 따뜻하고 착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 모습을 담아내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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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생을 얻은 발랄한 여주인공과 아내를 잃은 아픔을 간직한 남자의 사랑은 ‘내 생에 봄날’이라는 제목처럼 살랑사랑하고 잔잔하게 그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내 생에 봄날’의 멜로는 부드럽고 잔잔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강동하와 이봄이의 만남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어느새 이들의 운명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다.
‘내 생에 봄날’ 4회에서는 이봄이가 동생 강동욱(이준혁)의 연인임을 알게 된 동하가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자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까칠하고 팍팍하기만 했던 동하는 이봄이가 삼촌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에 실망한 딸 푸른(현승민)과 대화에서 “이제 꿈에서 깼느냐”, “괜한 욕심이었던 것” 등의 말로 타일렀다. 이는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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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는 지원에게 “아내가 떠난 이후 사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됐다. 누군가를 만나 가슴이 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숨겨온 속내를 털어놨다. “왜 그사람과 만나지 않느냐”는 지원의 말에 “알고보니 절대 그래서는 안 될 사이더라”며 씁쓸하게 미소짓는 동하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지원을 해길병원까지 배웅하던 동하가 병원에서 함께 나오던 동욱과 봄이를 우연히 만나 눈길을 모았다. 술에 취한 동하는 봄이와 둘이 남겨지자 우도에서 그녀가 아이들에게 베풀어준 따뜻함에 대해 고맙다고 전하며 “사실 아이들만 좋았던 건 아니다”라고 취중진담을 털어놨다. 담담히 속내를 고백하는 동하의 모습에 순간 봄이는 자신도 모르게 동하의 머리를 쓰다듬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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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동하와 봄이 커플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설렘을 자아내는 것은 감우성과 수영의 섬세한 연기에 있다. 두 사람은 각각의 캐릭터를 100% 소화해냄과 동시에 나이차를 넘어서는 놀라운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어떤 여배우를 만나도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며 멜로를 꽃피웠던 감우성은 ‘내 생애 봄날’에서도 최수영을 만나 나이차를 무색케 하는 다정한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감우성은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아이 둘을 홀로 키우고 있는 동하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흡수된 듯, 때론 까칠한 아저씨 같다가도 때론 모성애를 자극하는 감성남을 오가며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변함없는 외모에 40대의 연륜까지 더해져 ‘꽃중년’으로 돌아온 감우성은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안방극장에 동하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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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 첫 여주인공에 도전한 수영도 연기돌에 대한 색안경을 벗기고 기대 이상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 세우고 있는 중이다. 봄이는 밝고 유쾌하며 매사 적극적인 인물이지만, 과거 심장병을 앓으면서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했던 아픔도 있다. 수영은 그런 봄이의 명량하지만 애잔함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있다.
봄이는 식사를 거부하는 할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셔츠를 풀어헤쳐 가슴의 수술 상처를 보여주는가 하면, 자신을 사기업자로 오해한 동하와 싸움을 벌이고, 바다에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등 좌충우돌 사고에 휘말리며 유쾌발랄한 캐릭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도에서 만난 동하의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며 엄마의 손길을 느끼게 해주고, 그리움에 괴로워하는 동하의 마음을 위로하며 한 가족이 기댈 수 있는 성숙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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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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