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유혹’
SBS 월화드라마 ‘유혹’ 마지막회 2014년 9월 1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유세영(최지우)은 나홍주(박하선)를 만나 석훈에게 10억 제안을 했던 일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강민우(이정진)는 투병으로 세영이 흔들리는 틈을 타 동성그룹을 공격한다. 그러나 석훈은 민우가 채권단에게 뇌물을 주는 내용을 녹취해 기자들에게 먼저 제보했고 결국 강민우의 뇌물 비리 스캔들이 터진다.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소식을 접한 세영은 좌절하지만 석훈은 세영에게 기운을 북돋아준다. 두 사람은 홍콩에서 열린 호텔 개장식에 함께 참석하고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한다.
리뷰
‘방황하는 30대의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겠다던 당초 기획의도는 어디로 갔을까. 동화처럼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어진 결말을 마주하고서도 주인공들의 밝은 모습에 대리만족감이 느껴진다기보다는 어리둥절한 허망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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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야기는 회가 거듭될수록 발전해가기보다는 어쩐지 상투적이고 비현실적인 구도 속으로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석훈에게 접근했던 세영은 이후 병이 깊어지면서 석훈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결국 서로의 진심을 알아 차린 후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짧게 요약되는 이들의 러브스토리지만 다양한 장치와 세련된 전개방식이 있었다면 훨씬 풍부해졌을 것만 같다.
그러나 이들이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은 지나치게 예측 가능하고 신파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특히 권상우 최지우라는 두 남녀주인공의 호흡은 어쩔 수 없이 10여년 전 ‘천국의 계단’에서 보여준 눈물 연기의 반복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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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겉포장보다는 좀더 내실을 찾기에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기획의도처럼 정말로 ’30대들의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하고자했다면 현실과 이상, 일탈과 안정 사이에서 부딪치는 이 시대 사람들의 면면을 좀더 열심히 들춰봐야했을 것 같다.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기에는 왠지 어딘지 조금씩 몰입도가 아쉬운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이 끝까지 힘있게 가지 못한 요소로 꼽힌다. 언젠가는 일과 사랑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30대의 진짜 모습을 담은 작품이 나오기를, 막 내린 ‘유혹’의 끝자락을 잡고 이런 마음이 드는 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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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유세영의 과하지 않게 세련된 패션만큼은 꽤 볼만했습니다만.
- 그러니까 작품이 하고 싶은 얘기는 ‘순애보적 사랑의 승리’인가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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