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 낫 투 레이트’에 실린 ‘몰라주고 말았어’ ‘고독한 마음’ ‘가버린 사람아’ ‘태양의 빛’ ‘내 곁에 있듯이’(이상 신중현 곡)는 신중현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연상케 할 만큼 옛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이봉조의 곡인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소’, 김희갑의 ‘그대는 나를’ 등도 옛 시절 가요를 떠오르게 한다. 김추자의 탄력 있는 목소리는 강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세월이 흘렀지만 목소리는 여전하다.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인 송홍섭, 한상원, 정원영, 배수연 등이 만들어낸 밴드 사운드는 한국 고전 록의 미감을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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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의 이번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은 대부분 원 테이크로 녹음에 임해 라이브의 느낌을 살렸다.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베이시스트 송홍섭은 “처음부터 김추자의 앨범은 무조건 리얼 밴드로 가야한다고 마음먹었다. 요즘처럼 칼처럼 재단한 사운드는 김추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녹음에는 밴드의 생생한 협연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송홍섭은 “김추자는 천부적인 목소리를 지녔다. 또한 재즈 뮤지션처럼 연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앙상블에서 오는 시너지를 잘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자들끼리도 운동선수처럼 체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김추자는 목소리의 무게감이 대단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밴드를 구성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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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과거의 신중현 사운드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김추자는 “신중현 선생님은 나와 제일 잘 맞는 베스트 콤비다. 선생님만큼 감성을 뽑아내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앨범에 담긴 신중현의 다섯 곡은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 송홍섭은 “김추자는 신중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가능하면 신중현의 데모가 가진 의도를 최대한 살리자고 주문했고, 때문에 원곡의 골격은 유지하면서 악기 편곡에 임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든 만큼 목소리에서 약간의 변화도 감지된다.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 씨는 “김추자의 창법이 예전과는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는 비음과 함께 섹시함이 강했는데 지금은 소리가 두꺼워졌다”며 “나이가 들었지만 오히려 더 묵직하고 파워풀해졌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끼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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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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