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옆차기와 정기고가 공동 프로듀싱한 싱글 ‘너를 원해’는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리프와 그루브 가득한 리듬이 귀를 사로잡는 미디움 템포 곡이다. ‘너를 원해’라는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곡 제목이 암시하듯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낸 가사가 돋보인다. 미니멀한 곡 구성에 정기고의 감미로운 보컬과 단어와 단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빈지노의 유려한 플로우가 어우러지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싱글에 피쳐링 파트너로 참여한 빈지노는 특유의 레이드-백(laid-back) 스타일이 아닌 강약을 조절한 중독적인 훅메이킹으로 귀를 사로잡으며 한국 힙합씬 최정상의 래퍼임을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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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디, 소울다이브, 매드클라운, 키비, 이센스 등 기라성 같은 힙합 뮤지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빈지노 역시 지난 해 싱글 ‘달리, 반, 피카소(Dali, Van, Picasso)’를 발표하며 한국 힙합씬 뿐만아니라 음악계를 뜨겁게 달군 엄친아 래퍼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한국 힙합씬의 대세남들의 만남이라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너를 원해’ 뮤직비디오는 조용필과 비, 효린과의 작업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선보인 비쥬얼 아티스트 룸펜스가 디렉팅을 맡았다. 어두운 공간 속 댄서의 움직임으로 공간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원테이크(ONE TAKE)’ 기법을 활용하여 탁월한 영상미로로 풀어냈다. 룸펜스는 정기고의 음악과 빈지노의 랩 그리고 댄서들의 춤의 절묘한 결합을 통해 대중과 마니아 층에 어필하는 스타일리시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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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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