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원을 나와 사무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독학으로 포토샵 배웠던 그녀는 웹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습작처럼 노래를 만들었다. 어느 날, ‘세이’라는 가수 친구가 ‘록 보컬을 찾는 사람이 있다’고 소개해 탈출구를 만난 기분으로 찾아갔다. 계속해서 발라드, 트로트까지 다양한 제안이 들어왔다. “정식 가수가 될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고 그저 기다리는 시간이었어요. 막연하게 제 앨범이 나오면 집안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덧 음악이 제 삶의 중심으로 들어왔던 것 같아요.”(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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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노래를 들어본 주변 친구들이 “너 자신의 노래를 직접 해보라”고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직접 데모음반을 제작해 친구들한테 나눠주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이슬기(남편 이용기)는 프롬의 음악인생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음악을 좋아해 해외 페스티발까지 보러 다녔던 그 친구가 프롬의 노래를 듣고 해외 페스티발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동호회 회원으로 알고 지내던 롤스파이크(Roll Sp!ke)의 김호준에게 다리를 놨다. 당시 김호준은 일렉트로닉 록 음반 작업을 하면서 피쳐링 할 여성 보컬리스트가 필요했던 것. 그때 프롬이 피쳐링으로 참여한 ‘로큰롤스타’와 ‘오버드라이버’ 2곡은 롤스파이크 앨범 ‘하프 어 세컨드(Half A Second)’에 실려 2012년 11월 뒤늦게 발표되었다.
이후 ‘롤스파이크’의 김호준은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의 전지한과 함께 레이블 쇼머스트를 창립했고 프롬은 첫 뮤지션으로 들어갔다. 전지한의 프로듀싱으로 2011년 10월 발표된 쇼머스트 옴니버스앨범에서 그녀의 공식 데뷔곡인 ‘마중 가는 길’이 발표되었다. “단순하게 곡을 쓰는 제가 빠른 리듬의 노래를 만들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전지한 오빠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아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리듬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노래를 들을 때 가사는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혼자서 상상하는 걸 좋아해 원 노래가사를 바꿔서 듣는 걸 좋아했죠. 제 음악 만들면서 비로소 가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노래의 중심이 되는 메시지를 만드는 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프롬)
친구 이슬기의 남편 이용기가 회사동료인 음악감독 앤디를 그녀에게 소개해 주었다. 그와 첫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2012년 친구 이슬기의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렀던 ‘좋아해’다. 음악관계자들이 그녀의 노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피터팬 콤플렉스 베스트앨범 part1에 수록된 ‘모닝콜’에 피쳐링으로 참여하면서부터. 그때 “홍대 인디씬에서는 드문 서구적인 외모에 작사, 작곡, 편곡까지 소화하는 여성뮤지션”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 소속사인 미러볼뮤직 이창희대표도 그때 그녀의 노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처음으로 여름에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프롬은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판타지 등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지명도를 쌓아갔다. EBS 헬로루키에 출전해 ‘좋아해’와 ‘사랑 아니었나’를 불러 11월의 루키로 선정되며 그녀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었다. “사실 대중을 염두에 두고 공략한 ‘좋아해’의 원곡은 더 동양적 분위기입니다. EBS 헬로루키는 이제 제가 가장 내밀 수 있는 타이틀이 된 것 같아요. 사실 경쟁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 기대하지 않고 도전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제 음악이 록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음악이 아닌데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part5계속)
글,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사진제공. 프롬, 디오션 뮤직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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