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공감 900회 방송
EBS의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 횟수 및 제작진 축소 결정이 난 것으로 알려져 대중음악계 반발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EBS 지부가 27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회수는 주 5일에서 2일로 줄고 제작 PD가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과의 상의 없이 사측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EBS 지부는 성명을 통해 “신용섭 사장은 지난 12월 13일 편성위원회에서 의결한 2014년 편성개편안을 시행결재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뜯어고쳤다”며 “공사법이 정한 규정과 절차는 무시하고 본인의 입맛대로 제작 예산과 인력을 마음대로 바꿨다”라고 밝혔다. 한 제작진은 27일 텐아시아와의 통화에서 “제작진에게 전혀 언질 없이 일사천리로 감축이 결정이 됐다”며 “현재 결정대로라면 3월 개편부터 공연이 줄어들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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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측은 “공연과 제작진을 축소하는 것은 예산을 감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뮤지션들은 설 무대가 줄어들고, 관객들은 공연을 볼 기회가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EBS ‘스페이스 공감’은 공익성을 가진 프로그램으로써 좋은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30만 명이 넘는 이들이 공연을 직접 관람했는데 그런 무형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립싱크가 방송계의 관행처럼 여겨지던 시절, 스페이스 공감은 음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공연 프로그램의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방송계에 음악적 본질을 되살림은 물론, 매일 공연을 시청자에게 약속함에 따라 폭넓은 장르의 음악 향유 기회를 제공해왔다. 특히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비롯해 인디음악과 같이 소외된 음악들을 소개해오는데 앞장섰다. 관계자는 “일주일에 5번 하던 공연을 2회로 줄이면 출연하는 뮤지션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소외받는 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방송의 질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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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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