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3일 자정 예고 없이 전 세계 아이튠즈 스토어에 깜짝 공개된 새 앨범은 104개국 차트 1위와 함께 3일 만에 약 83만장 판매, 일주일 만에 1백만 장에 가까운 세일즈를 기록하며 아이튠즈 역사상 최단 기간 최다 판매 앨범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음반을 유통하는 소니뮤직 관계자는 “음반사 직원들도 모르는 사이에 앨범이 아이튠스에 독점 공개됐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을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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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17편의 각기 다른 뮤직비디오가 제작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두 곡은 음원으로 발표되지 않고 오직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음악을 본다(I See Music)’이라는 주제 아래 남편이자 유명 힙합 뮤지션 제이지를 비롯해 팀바랜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퍼렐 윌리엄스, 드레이크, 미구엘, 시아, 테리 리처드슨, 멜리나 매츠오카스 등 정상급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비욘세 열풍은 ‘보는 음악’으로 승부를 건 마케팅 방식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소니뮤직의 이세환 차장은 “기존에 앨범을 발표 후 뮤직비디오를 차례로 공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노래보다 많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처음부터 공개하는 것은 비욘세가 최초”라며 “최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음악을 눈으로 감상하는 트렌드를 읽은 비욘세의 방식이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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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의 ‘보는 음악’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추후 뮤지션 프로모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환 차장은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면서 뮤직비디오는 단순한 홍보도구가 아니라 노래와 함께 소비되는 매체로 떠올랐다”며 “비욘세의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며 추후 리아나, 레이디 가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은 팝스타, 더 나아가 국내 아이돌그룹도 비슷한 방식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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