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을 의도하지 않았어요. 우연히 트랙리스트가 그렇게 됐어요. 자세히 보면 정말 첫 곡 ‘인튜이션(Intuition)’ 같은 곡은 이야기의 시작 부분이 맞는 거 같아요. 제일 끝 곡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는 조금 밝은 곡이에요. 이만큼 행복해지기 위해 시간이 걸렸지만 희망들이 있다고 노래하는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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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음악을 발견했던 희영은 습관처럼 시를 썼다. 그래서 늘 수첩이나 일기장을 들고 다니며 가사를 짓거나 휴대폰에 메모한다. 특히 자신이 프로듀싱까지 맡은 이번 앨범에는 기타 치며 흥얼거리면서 작곡한 곡들로 곡을 만들 때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자랑스러운 곡들을 담았어요. 한국은 음악을 한 곡씩 다운로드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앨범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고 싶었어요. 그중에서도 ‘위스키 투 티(Whiskey to Tea)’의 작곡이 제일 자랑스러워요. ‘쇼 미 왓 유브 갓(Show Me What You’ve Got)’은 편곡가로서 능력을 보여준 곡이에요. 악기를 그냥 연주하지 않고, 멜로디 하나하나 디렉팅에 신경 썼다. 연주가 한꺼번에 이뤄지지만 하나하나 만져서 최종적으로 들었을 때 마음에 드는 사운드가 나오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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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에 악기를 실고 친구 두 명과 함께 뉴욕 외지 오래된 헛간이랑 옛날 교회에서 녹음했어요. 원테이크로 한 번에 노래를 담았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어요. 저번 앨범에서 아쉬웠던 점은 음악이 감정을 전달하기에 큰 역할을 하는 거라 들었는데 스튜디오에 앉아서나 서서 녹음을 하다보면 정확하게 음도 맞춰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베테랑이 아니어서인지 감정 조절을 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불 다 꺼놓고 작은 조명만 켜놓고, 처음에 지었던 그 곡을 정말 감정 원래대로 살려 부르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던 희영은 왜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노랫말을 지었을까? 대부분의 한국 리스너들에게 영어로 된 노랫말은 가사 전달보다 그 곡 느낌 자체로 감상하게 만든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물었지만,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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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활동하는 희영이 보기에 두 나라 관객은 어떻게 다를까? 희영은 “한국 관객은 좀 더 집중해서 음악을 들어요. 미국은 웬만한 큰 공연장을 가도, 다 바(Bar)가 있고 술을 마시면서 자유롭게 공연을 봐요. 한국은 그런 분들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음악에 집중을 하니 관객의 나에게 집중하는 게 느껴져요”라고 말했다.
희영은 정규 2집을 발표하면서 예전보다 좀 더 오래 한국에 머무르며 공연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사울도 12월 중순께 한국을 찾아 함께 공연한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을 표한 희영은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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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파스텔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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