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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이면 밤마다>, 지속 가능한 토크의 가능성

    <밤이면 밤마다>, 지속 가능한 토크의 가능성

    월 SBS 밤 11시 15분 가 세 번째로 부른 게스트의 조합은 임창정과 정준하였다. 첫 게스트인 김수로와 싸이가 그랬던 것처럼 MC들의 다양한 조합과 그 활용을 테스트하기 최적화된 섭외다. 덕분에 4회는 쇼의 강점만큼이나 약점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탁재훈과 박명수는 독한 개그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어처구니없는 말장난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아 오는 데 능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벌려놓은 판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데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 <놀러와>, 과연 '윤종神'이다

    <놀러와>, 과연 '윤종神'이다

    MBC 밤 11시 15분 류시원, 김원준, 김진표, 윤정수가 출연했던 '자아도취 클럽' 특집 이 90년대 스타들에게 마음껏 '자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면, 어제 '국민 오빠' 특집은 일찌감치 국민 오빠의 아우라를 벗기고 유치한 대결과 귀여운 장난으로 뒤범벅된 마당이었다. 신승훈, 윤종신, 차태현이 각각 본인을 “부연 설명이 필요한 국민 오빠”, “결핍된 구민 오빠”, “만만한 국민 오빠”로 소개한 것은 앞으로 그 어떤 무게도 잡지...

  • <아프리카의 눈물>, 잊지 않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눈물>, 잊지 않기 위해서

    금 MBC 밤 11시 10분 프롤로그는 '지구의 눈물' 연작 가운데 이번 눈물이 가장 뜨거울 것이라는 예고였다. 이야기의 범위가 더 확장되고 스케일도 커진 은 환경문제라는 시리즈 공통의 화두를 간직하면서도, 자연과 원시의 땅에 머물던 시선을 그 주위로까지 넓혀 그 문제가 연쇄적으로 불러오는 지구의 비극을 처연히 응시한다. 프롤로그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말대로 '더 깊고 리얼해진' 시선이 화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러니까 '지구의 눈물' 시...

  • '뜨거운 형제들', 일회용 미션이 아닌 큰 그림이 필요하다

    '뜨거운 형제들', 일회용 미션이 아닌 큰 그림이 필요하다

    '뜨거운 형제들' 시즌2 일 MBC 저녁 6시 40분 김구라와 박명수의 공존은 실패였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메인MC의 캐릭터가 겹치다보니 박명수는 의기소침해졌고, 김구라의 면박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독해졌다. 영민한 탁재훈은 한 발 빠져서 자신의 타석에만 들어섰고, 한상진은 오버페이스를 한 나머지 무너졌다. 그렇게 토니 안이 가세하고 새로운 체제로 시즌2를 맞이했지만 충분히 준비하고 출발한 것 같지 않아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시골 분...

  • <유희열의 스케치북>, 오래간만에 입증한 존재감

    <유희열의 스케치북>, 오래간만에 입증한 존재감

    금 KBS2 밤 12시 35분 유희열이 출연자를 소개했지만 무대는 여전히 암전이었다. 그리고 화면은 공개홀의 입구에서 객석으로 걸어 내려오는 양동근을 비췄다. 술렁이는 사람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호응을 이끌어 내던 양동근이 무대에 오르자 얌전한 얼굴의 관객들은 마치 힙합보이처럼 어깨를 들썩였다. 이런 방식의 연출은 (이하 ) 사상 전례 없이 파격적인 장면이다. 그 정도로 이 방송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벤트도 좀처럼 없다. 그...

  • <즐거운 나의 집>, 무색해진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무색해진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목 MBC 저녁 9시 55분 은 철저히 주부들을 위한 드라마다. 미스터리 멜로라는 생소한 이 드라마가 반환점을 돈 지금, 남은 것은 미스터리와 멜로가 아니라 '주부'라는 단어 혹은 공감대다. 여자들끼리의 싸움, 누가 봐도 여우같은 악녀(황신혜), 오해에서 비롯된 부부 사이를 바라보는 시어머니의 심정, 주부들이 닮고 싶은 멋진 여성인 진서(김혜수)까지 전통적으로 주부들이 감정이입할 만한 요소가 여기저기 녹아 있다. 그러나 오해에서 비롯된 여러 ...

  • <100분 토론>, 한없이 침몰하는 토론

    <100분 토론>, 한없이 침몰하는 토론

    목 MBC 밤 12시 30분 조금은 솔직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손석희 교수가 에 남아있었어도 논리 대 논리의 제대로 된 토론은 쉽게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난 연평도 사태 이후의 대책에 대해 논의한 어제 방송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강경책 대 햇볕정책의 논쟁으로 요약할 수 있을 어제 토론처럼, 손석희 교수가 있던 시기에도 종종 그 대결 구도는 신념 대 신념인 경우가 많았다.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나는 ...

  • <몽땅 내 사랑>, 아직 캐릭터를 다질 때

    <몽땅 내 사랑>, 아직 캐릭터를 다질 때

    월-금 MBC 오후 7시 45분 은 매 회 본방송이 시작되기 전, 지난 줄거리를 요약해 준다. 새로 유입될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겠지만 한편으로 이것은 이 작품이 줄거리 의존적인 드라마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 그동안의 은 매 회 나름의 완결을 갖는 시츄에이션 안에서 웃음을 만들어 가야하는 시트콤의 특성이 완연히 드러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전체 줄거리를 진행해 나가면서 동시에 하나의 상황을 구성해 낸 지난 방송은 앞으로 작품...

  • <개그쇼 난생처음>, 뭐야 이건!

    수 MBC 밤 12시 35분 의 첫 코너 ‘우리 좀 솔직해져 볼까?’에서 또 다른 자아가 자신들의 속마음을 표현해 줄 때 게스트였던 2PM의 표정을 ‘뭐야 이건!’이라고 자막으로 표현한 건 정확했다. 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웃음보다 당황스러움이, 폭소보다 난감함이 앞선다. 은 KBS 처럼 완벽하게 합을 맞춘 개그쇼도 아니고, 같은 정통 콩트도 아니다. 게스트가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쓰...

  • <폭풍의 연인>, 판타지 가족극의 한계

    <폭풍의 연인>, 판타지 가족극의 한계

    6회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의 시청 재미 중 하나는 같은 방송사의 주말극 과 비교해서 보는 것이다. 둘은 여러 면에서 유사점을 지닌다. 가족극의 영역에서 대하서사를 쓰고픈 중견작가들의 욕망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재벌 권력층 일가를 배경으로 정재계를 아우르는 장대한 스케일의 묘사를 보여준다는 점이 그렇다. 평범한 소시민층의 일상을 배경으로 하며 계급 갈등을 불러오는 결혼 스캔들의 '최종 보스'가 기껏해야 준 재벌...

  • < PD 수첩 >,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주고 있습니까

    < PD 수첩 >,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주고 있습니까

    화 MBC 밤 11시 15분 연평도 포격 사건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의 현장에 가서 긴박했던 순간을 되짚을 수도 있고, 사건의 원인과 전방 또는 군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따져볼 수도 있다. 은 이 모든 것들을 충실히 보여줬다. 사건 발발시 군의 초기 대응 문제를 거론하는 한편,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정부 관계자부터 해병대 전우회에 이르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지난 정권의 햇볕 정책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주...

  • <안녕하세요>, 착한 것과 심심한 것에 대한 착각

    <안녕하세요>, 착한 것과 심심한 것에 대한 착각

    KBS 월 밤 11시 5분 컬투가 고민 사연을 읽으면 신동엽과 게스트들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유사한 경험담을 곁들인다. 초창기 MBC 과 유사한 기획이지만 는 이것을 보다 라디오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이 방송에는 재연도, 현장 검증도 없다. 다만 실제 사연의 주인공이 스튜디오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TV의 정체성을 드러낼 뿐이다. 시각적인 다양함이 부족한 가 입담의 힘에 철저히 기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 <역전의 여왕>, 여왕도 없고 역전도 없다

    <역전의 여왕>, 여왕도 없고 역전도 없다

    13회 MBC 월 밤 9시 55분 은 제목과 달리 여주인공의 화려한 인생역전을 그린 드라마라기보다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그리고 부부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입만 열면 당신과 결혼한 걸 후회한다던 5년 차 부부 태희(김남주)와 준수(정준호)는 한 상무(하유미)와 여진(채정안)의 계략으로 신뢰가 깨지고 최대의 위기를 맞은 뒤에야 가장 좋았던 순간을 회상한다. 이혼 얘기만은 참고 있는 거라는 태희의 오열과, 그런 태희를 위해 먼저 헤어지자...

  • <드라마 스페셜>, 제로와 24개의 이야기가 남긴 것

    <드라마 스페셜>, 제로와 24개의 이야기가 남긴 것

    '피아니스트' 토 KBS2 밤 10시 55분 실력도 재력이 없으면 꽃 피울 수 없고, 사랑도 가난하면 비굴해 질 수밖에 없다. 학생으로부터 실력을 입증하려면 쇼팽을 쳐 보라고 강요당하는 기간제 교사 인사(한지혜)에게 꿈은 좌절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 그러나 꿈을 꿔본 적 없는 스물한 살 제로(최민호)에겐 이 모든 좌절이 낯설다. 꿈이 뭐냐는 인사의 질문에 생각 안 해봤다 답하는 그는 아직 열망하는 것이 없다. 순수한 천재와 그 재능을 알아 ...

  • <2010 MAMA>, 시상식 불변의 법칙

    <2010 MAMA>, 시상식 불변의 법칙

    Mnet, KMTV, tvN, 티빙 일 오후 7시 수많은 잡음들을 뒤로 하고 마카오까지 갔다. 시상식 전에 2시간 동안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했고, 생방송은 4시간이었으며 시상자들은 하나같이 중국어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Mnet의 를 진정한 의미의 아시아권 시상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가 지난해에 이어 이제 두 번째로 치러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차츰 범아시아를 아우르는 시상식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설명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