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KBS2 밤 12시 15분 이적은 토토로에게 '다행이다'을 불러주었고, 정엽은 마술쇼를, 장기하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대천사 가브리엘 정재형은 날개를 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포스트모던 쇼를 펼쳐보였고, 루돌프 분장을 하고 산타 유희열 옆에서 진행을 돕던 루시드 폴의 무대는 시낭송과 스위스 개그를 한 데 모은 것이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볼 것”이라는 오프닝의 선언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하지 못한 것을 보는' 대반전 쇼로 되...
마지막회 SBS 목 밤 9시 55분 의 마지막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초심”이었다. 태산(차인표)은 정치적 인생의 마지막 기로에서 혜림(고현정)과 백성민(이순재)을 차례로 만나 “초심”을 떠올리며 개과천선한다. 하지만 정작 그것이 가장 절실했던 대상은 이라는 드라마였을 것이다. 의 등장에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했던 것은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는 정치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올해의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될 혜림의 1인 시...
목 KBS2 밤 11시 5분 목욕탕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박명수가 있다. 그렇다. 시상식의 시즌이다. 어린아이의 때 묻지 않은 솔직함과 가장의 투박한 삶이 섞인 이 남자는 상 하나 꼭 부탁한다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며 자신만의 연말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유재석은 박명수의 이 모습을 놀리며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박명수가 던진 웃음을 유재석이 복리 이자 불리듯 불리는 이 패턴은 어제 를 축약하는 장면이었다. 예능을 낯설어하는 엄기준과 이...
KBS2 밤 11시 15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 편의 많은 부분은 이미 시민단체나 학자들이 꾸준히 제기했고 인터넷 공간에서 화제가 되었던 쟁점들이었다. 한 달 전에 방송되었던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 편이나, 지난 8월 비슷한 진통을 겪은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대신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들이 국민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가 였다. 이 ...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솔직히 말하면, 더는 심형래에게서 새로운 걸 보지 못할 줄 알았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영구 흉내를 비롯한 과거 슬랩스틱 개그를 수없이 반복했고, 이제 묻는 사람도 대답하는 사람도 껄끄러운 영화 에 대해 변명 혹은 해명을 늘어놓았다. 그간 심형래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은 그를 위한 무대를 설정했고, 일종의 관객 놀음을 했던 셈이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 (이하 '라...
화 KBS2 밤 11시 5분 녹화 후, 재범 문제로 이슈가 됐던 박진영 편은 전형적으로 먹을 것이 없는 소문난 잔칫집이었다. 어렵게 재범 관련 질문을 꺼내고, 박진영이 대중의 기만과 아이의 보호 사이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을 하자 김승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다고 정리하고 다른 패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네 명이나 되는 의 호스트들은 단답형 질문을 던져놓고 착한 표정과 띄워주기용 웃음만 지을 뿐 모든 것을 게스트가 찰진 답변으로 살려주길 ...
화 SBS 밤 11시 15분 어제의 은 말 그대로 무난했다. 존재만으로도 시청률을 올릴 대박 게스트도 없었고, 충격적인 고백도 없었다. 이무송이 말한 인기의 무상함과 아내에 대한 고마움, 김현숙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감동적이었지만 의 평소 토크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에 한해선 은 평범해서 인상적이었다. 에는 정선희가 출연했다. '충격 폭로 감동'을 애용하는 이 토크쇼가 정선희의 가치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정선희는 마...
월 KBS2 밤 11시 5분 누나가 6명이라 연애를 하지 못하는 남자, 음치라서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지 못하는 엄마, 비뇨기과에서 일하다보니 남자불감증에 걸린 여자. 가 소개하는 시청자들의 사연들은 참으로 소박한 것이다. '저요저요'에서 게스트에게 던지는 질문도 비슷하다. 아내의 눈과 강호동의 눈 중에서 무엇이 더 무서운지, 게임하다가 밤을 샐 때와 이 나이 먹어서도 엄마한테 혼날 때 중에서 언제 더 철이 덜 들었다고 느끼는 지를 묻고 답...
월 MBC 밤 11시 15분 현재 는 잘 만든 토크쇼, 혹은 괜찮은 예능이 아니다. 그런 수식은 강-약-중강-약 정도의 템포를 꾸준히 유지하며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간다'는 신뢰를 주는 프로그램에 어울린다. 지난 몇 주 동안의 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압도적이다. 어제 방영한 '신의 목소리' 특집이 인상적이었던 건, 그 한 회의 웃음과 감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가 이어온 기획 섭외가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엄지를 ...
3-4회 KBS 토 밤 10시 15분 전형적인 이야기는 때로 실화에 의해 구원받는다. 김태원의 음악인생을 다룬 (이하 )도 그런 경우다.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꿈꾸던 한 소년의 청춘성장 공식을 충실히 따랐던 1-2회에 이어, 의 3-4회 역시 그가 좌절을 극복하며 마침내 음악과 생의 진리를 터득해가는 휴먼 뮤직드라마의 전형적 스토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는 그 전형성을 뛰어넘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그 중심에는 물론 김태원의 드라마틱한 ...
2회 금 OCN 밤 12시 를 에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액션의 퀄리티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가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크기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비극을 보여주었다면, 의 세계에는 명분이 있고 숙명이 있다. 순박한 이백록(조동혁)이 왕의 권력을 비호하고, 야심가인 이백결(서도영)이 신권의 실세인 강치순(손병호)의 편이라는 것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뚜렷한 선과 악, 빛과 그늘을 결정하고 출발한 셈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사랑과 증오,...
일 SBS 오전 9시 30분 특정 장르의 프로그램이 방송사를 초월해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은 엄연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비결은 변함없이 늘 하던 일을 묵묵히 해 오는 것이다. 한동안 연재물처럼 활용하던 동물원 관찰일지가 뜸해진 요즘의 은 특히나 눈에 띄는 기획이 부재하다. 그러나 이는 다시 말하자면 방송이 동물을 불필요하게 혹사시키거나 방송 인력을 무의미하게 동원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대신 이...
월-금 MBC 오후 7시 45분 학원 강사로 일하는 금지(가인)는 여학생들에게 학원의 인기 강사 우진(연우진)과 사귄다는 의심을 받고, 옥엽(조권)은 승아(윤승아)와 두준(윤두준)과 언쟁 중 자신이 친구에게 따돌림 당한다는 사실을 안다. 금지는 여학생들에게 굴욕적인 해명을 하고, 옥엽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실의에 빠진다. 평소 뻔뻔하고 당당하게 살던 남매가 자신의 처지에 의기소침하고, 부자인 김 원장(김갑수)과 어머니 박미선(박미선)의 결...
22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혜림(고현정)이 마침내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하자마자 국치 외교 논란과 함께 탄핵 위기에 처하는 과정을 숨 가쁘게 묘사한 22회는 첫 회 이후 가장 흡입력 있고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었다. 그 힘의 상당부분은 현실과의 유사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야권 단일화 후보 과정과 대통령 선거일 전날의 급작스런 단일화 철회 에피소드는 분명 2002년 대선 상황을 빗댄 것이며, 양희은의 '상록수...
수 MBC DRAMA, MBC every1 오후 7시 오랜 역사가 있는 시상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통에 걸 맞는 공정한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역사가 짧다고 해서 모두 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9일에 치뤄진 이 전자의 경우라면, 는 후자였다. 철저하게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자체적인 데이터와 인기투표만으로 수상 결과를 선정한다는 자존심은 사전에 수상 결과가 유출되면서 무너졌고, 수상 결과 발표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