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수-목 KBS2 오후 9시 55분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인 여당 후보의 캠프. 그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고, 아내는 자신의 소행이었노라 고백한다. 이를 해결하려 검찰에 출두하던 후보는 저격을 당한다. 이렇게 많은 내용이 진행된 것이 겨우 드라마 한 회의 절반 분량일 정도로 는 거침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의 정치드라마인 SBS 이나 SBS 이 남성의 권력욕망을 실현시킬 대리인으로서 여성 캐릭터를 구축했다면, 는 누구의 손에 대신 맡길 ...
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이하 )에서 KBS 보다 더 커진 것은 사실 욕망의 스케일이다. 가 외형은 서구 첩보물을 지향하나 이야기적으로는 통일을 추진하려는 남북한과 그것을 방해하려는 세력 간의 갈등을 통해 나름 한반도 상황에 맞춤한 토종 첩보물을 선보이려 했다면, 는 아예 서울을 세계의 강대국들이 탐내는 신기술 보유지로 등극시키며 범세계적인 스케일을 꿈꾼다.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에 화려하게 세워진 NTS를 중심으로 전지구적인 최첨...
화 tvN 밤 12시 서른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국제 미인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남성 출연자의 프로필을 듣자마자 세 명의 MC들은 부러움에 몸부림쳤지만 정작 김구라의 말을 빌면 “미인대회 브로커”인 그의 이야기는 KBS 에서 종종 등장하는 신기한 직업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의 진가가 나타난 건 그 다음이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인생에 실패했다고 믿는 여성 출연자가 등장하자 김구라는 “(어릴 때 별명이었다는) E.T...
월-화 SBS 오후 9시 55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외형과 구조를 경제적으로 바꾸는 것을 진화라 한다. 그래서 (이하 )은 로부터 얼마간 진화했다. 첫 장면부터 스케일을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심심하게 시작한 드라마는 먼저 미션을 정리하는 것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이어진 액션 장면들은 점층적으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극의 흐름을 고조시켰다. 화장실에서의 격투신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액션이 주는 긴장감으로 몰입을 높였고, 이어 건물의 동선...
월 MBC 밤 11시 15분 “우정을 강조하지 마라.” 유세윤이 마지막으로 채운 우정 5계명은 어제 를 함축하는 한 마디나 다름없다. MC들은 옹달샘 팀(유세윤, 장동민, 유상무)과 엄지공주 팀(송은이, 김숙, 권진영)이 얼마나 친한지 직접적으로 묻지 않았고, 그들 역시 자신들의 우정을 과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정 5계명의 마지막 칸을 완성하는 마무리가 급히 먹는 밥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일상에서 끄집어 낸 이야기들이 한 시간 ...
토 KBS2 오후 6시 30분 폐지가 결정된 지금, 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지 모른다. 주요 멤버들의 탈퇴와 예능과 야구 사이의 판단착오를 겪는 동안 시청률은 내려갔고, 유재석과 강호동이 양분한 토요 예능의 격전지에서 은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 했다. 이들의 세 번째 전국대회 도전이 더 비장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최선을 다 한 끝에 맞이한 2차전 패배는 경기 외적인 상황과 맞물리며 쇼에 풍성한 드라마를 ...
9-10회 토-일 SBS 밤 9시 55분 “어제 현빈 봤어?” 는 분명 한 주를 열기에 좋은 인사가 될 것이다. 길라임(하지원)과 김주원(현빈)의 체인지가 장르적인 의미에서 판타지였다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지금, 길라임 앞에 펼쳐진 연예인, 직장 대표, 재벌의 구애라는 사랑의 교차로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판타지다. 이제 자신의 방향으로 길라임을 데리고 와야만 하는 이 셋은 공고했던 자기 나름의 기준과 삶을 뒤로하고 그녀를 잡기 위한 쟁탈전에...
금 MBC 오후 9시 55분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참가의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을 오디션장으로 끌어들이면서 '실력으로 평가받는' 오디션은 인간 극장과 같은 드라마를 갖게 되었다. 도 마찬가지다. 일본을 거쳐 이번에는 미국 뉴욕에 오디션장을 찾았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과 함께 출연자의 개인적인 사연을 보여주는 기본 틀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반전 아닌 반전의 순간이 왔을 때, 불합격의 뉘앙스가 보이는 장면을 먼저 보여...
금 tvN 밤 12시 20분 어떤 인터뷰는 단 하나의 대답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토니 안과 문희준에게 H.O.T 재결성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들으며 훈훈하게 마무리한 '토니 안 편'이 그랬다. 팬이라면 알만한 이야기, 혹은 이번에 처음 들은 사연이 의미가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과거에 집착해야 한다'는 문희준의 장난스런 지론처럼 H.O.T 시절의 영광과 우정에 천착한 질문과 대답은 또 다른 곁길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름 김주원, 나이 서른 셋, 직업 부자. 나에 대한 소개는 이 정도면 충분할 거라 생각해. 어차피 그쪽 같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나 사이에 벌어지는 오해는 정보의 부족 때문이라기보다 태생적으로 어쩔 수 없는 사고 수준의 차이로부터 비롯된 거니까. 그렇다고 내가 2만 평 상당의 정원 딸린 자택 없다고 사람 무시하고 그런 사람 아니야. 요즘 SBS 이라는 드라마에 협찬해 주고 있는 내 집, 그리고 최우영, 그쪽은 오스카라고 알고 있는 그 인간...
Mnet 목 밤 12시 MBC '라디오 스타'의 기조가 '거침 없음'이라면 Mnet 의 기조는 '뻔뻔함'이다. 신해철의 활동기간에서 레인보우의 활동기간을 빼고(18-1), 김세황의 나이에서 레인보우 멤버들의 나이를 빼면(40-23)같은 숫자 17이 나오니 평행이론과 맞아 떨어진다며 호들갑을 떤다. 심지어 신해철이 데뷔하고 김재경이 태어난 88년에 개최된 서울 올림픽의 상징은 '오륜기'고 넥스트의 멤버가 '다섯'명이라는 것까지 “끊임없이 이어지...
수 MBC 오후 6시 50분 꾸준한 안정감과 신뢰감으로 어느 덧 일상 같아진 프로그램들이 있다. MBC 도 그런 경우다. 2006년 9월 첫 방영을 시작해 어제 200회를 맞은 이 방송은 국내 최초의 소비자 솔루션 프로그램이자, 소비자 고발 버전 이라고 불릴 만큼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송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방송의 무게를 강조하기보다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친근함으로 소비자 곁을 지켜왔다. 이는, 불만 내용을 검증하는 꼼꼼한 ...
'라디오스타' 수 MBC 밤 11시 5분 이 짤막한 쇼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제 한 회는 '라디오스타'의 특징과 매력을 자연스런 흐름 속에서 하나하나씩 보여준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프리젠테이션 같았다. 쟁쟁한 인턴 DJ들의 경쟁 속에서 정식 DJ로 발탁된 김희철의 합류를 반기면서도 마냥 과거를 잊지 않는다. 부담스러울 법한 신정환 문제를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 '남다른 취미를 갖지 않겠다'는 윤리 선서와 같은 방식으...
마지막 회 SBS 밤 9시 55분 조필연(정보석)의 이름은 한자로 '必然' 아니었을까. 그가 국무총리가 되기 위한 청문회를 하던 날 만보 플라자가 무너진 건 우연이다. 그러나 부실의 집합체였던 만보 플라자가 언젠가 무너지고, 그의 오랜 부패의 역사가 담긴 비자금 장부가 밝혀지는 것은 필연이었다. 의 마지막 회는 삼풍백화점과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연상시키는 사건들을 보여주며 두 사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조필연 같은 인간들이 오랫동안 쌓은 ...
화 KBS2 밤 11시 5분 환갑을 넘은 배우이면서 '여자'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김수미는 토크의 소재가 무궁무진한 게스트였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김수미가 에서 풀어낸 이야기들은 젊은 시절의 소소한 사연들로부터 인생의 고비에 대한 것까지 다양하고 솔직했으며 거침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기본적으로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앞부분의 '우리 빨리 물어'에서 가벼운 질문들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