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EBS 월-수 밤 11시 10분 이라크 전에 투입될 미군의 충원을 위해 적절한 정책은 무엇인가. 남북전쟁 당시 징집 대상자가 돈을 주고 대리인을 고용한 것은 부당한가. 당시의 방식과 현재의 직업군인 제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학생들의 답변이 꼬리를 물자 교수가 다시 묻는다. “자신이나 형제자매가 군 복무를 한 경험이 있습니까?” 없다는 쪽이 다수로 나타나는 순간, 교수는 앞서 압도적 다수의 학생이 직업군인 제도에 지지를 보냈다는...
월 SBS 밤 11시 10분 9회째 방송됐을 뿐이지만 는 최근 버라이어티의 정글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심야토크쇼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가는 듯하다. 청문회라는 포맷은 처음부터 이 토크쇼의 개성을 확실히 각인시켰고, MC 김제동-탁재훈-박명수 라인은 이 포맷 안에서 각자의 장점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며 토크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즉, 는 여러 예능에서 익숙한 게스트들로부터 포맷의 장점을 이용해 충분히 다른 대답과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토크...
3회 월-화 KBS2 오후 9시 55분 의 장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사채업자를 위해 기린예고에 입학해야 하는 고혜미(배수지)의 사연부터 억지스럽거니와, 그 사연에 2회 분량을 할애한 뒤에야 겨우 특채생 세 명을 모아 3회 끝 무렵에서야 입학식을 시작한 느린 전개 속도도 그렇다. 착했다 나빴다 갈피를 못 잡는 백희(함은정)처럼, 캐릭터들은 최소한의 개연성도 없이 행동한다. 눈물 섞인 엄마(이혜숙)의 사랑과 지지를 안고 서울로 상경한 삼동(...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던 김준수와 이해리의 시선이 천천히 서로의 입술로 향하는 순간, 사진기자들의 손동작이 급격히 분주해진다. 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 준(김준수, 정상윤, 전동석)과 베트남 여가수 린(윤공주, 이해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연습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은 것이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이라면 가장 큰 박수를 이끌어낸 이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한가로이 연습실 안을 배회하던 브래드 리틀이다. , 등의 작...
토-일 KBS1 오후 9시 40분 믿기 어렵겠지만 이 시대에 납자답지 못함에 눈물을 흘리는 마초 드라마가 있다. 은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SBS 과 대비되는 시대극이란 장르적 차이에다 감수성과 정서, 취향의 차이를 더해 전혀 다른 시청자를 노린다. 그렇다고 정통 역사드라마는 아니다. 고증을 눈에 띄게 등한시했는데, 근초고왕의 일대기를 그린 이문열의 을 각색하면서 김용의 에 버금갈만한 무협 영웅기를 만들어서다. MBC , 처럼 선악의 확연한 구분...
토 MBC 낮 12시 10분 은 스스로를 '세대를 아우르고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방송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태진아와 국카스텐의 무대를 한 프로그램의 테두리 안에 같이 담아내고, K.Will이 장윤정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다른 라이브 프로그램과 달리, 이 주부들이 주 시청자 층인 토요일 낮 12시에 방영된다는 점은 이런 특성을 규정하는 큰 이유일 것이다. 물론 어느 장르든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쇼라는 건 큰 장점이 될 수 있...
2회 일 KBS2 밤 11시 15분 그동안 KBS 단막극은 마이너한 인생을 많이 다뤄왔지만, 그것이 전문직 드라마의 외피를 두른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4부작 단막극 는 전문성과 마이너리티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합했다. 흉악범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굉장히 전문적인 수사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은 유난히 연쇄살인사건에 집착하는 황준성(손현주) 형사, 하루라도 사고 안치는 날이 없...
2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은 그동안 장르물을 표방했으나 사실상 그 소재의 희소성에만 의존하다가 결국 '전문공간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귀착한 많은 드라마들과는 확실히 다른 길을 간다. 그러한 드라마들이 흔히 빠지곤 하는 비주얼 과시의 함정으로부터 비껴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가령 메디컬드라마에서 가장 힘을 주는 수술신에 비견될 부검신만 봐도 의 성격은 잘 드러난다. 수술신에 최고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산 자의 심장박동이 존재하...
MBC 목 밤 11시 5분 조용히 첫발을 내딛은 는 스스로를 세대교감 버라이어티라 정의했다. 기획은 간단명료하다. 이제는 중년이 된 과거의 톱스타들이 왕년의 추억을 풀어낸다는 것. 그렇다고 7080프로그램은 아니다. 는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그들이 잘 모르는 옛날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해준다. 지난 밤에 출연한 게스트 노주현과 이영하는 알콩달콩 다투며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인 '친근함'을 과시했고, 그들...
1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의 첫 회는 가장 격정적인 장면을 먼저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윤지훈(박신양)은 부검할 시신을 빼돌리고, 분노한 이명한(전광렬)이 그를 찾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뒤진다. 다경(김아중)은 영문도 모른 채 지훈과 실랑이를 벌이다 얼결에 부검실에 들어간다. 격렬한 감정은 보여줬으되 그 이유에 대해선 함구한 채 '62시간 전'이란 자막으로 사건의 발단으로 돌아가는 도입부는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작품에 집...
1회 수-목 MBC 오후 9시 55분 김태희가 공주다. 그건 충분히 그럴 법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김태희가 짝사랑 전문가에 푼수끼가 다분한 데다 오지랖도 넓고 한 푼이 아쉬워 발로 뛰는 짠순이다.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의아함. 는 여주인공인 김태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히고, 어울린다는 게 확인되지 않은 캐릭터를 주는 것으로 기본 골격을 세웠다. 1화는 바로 그 '프린세스'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총력을 기울인 한 회였다. 첫 등장부터 전...
월-화 MBC 오후 9시 55분 새로운 장르의 탄생일까. 최근의 은 낯선 방식으로 익숙한 장면들을 엮어낸다는 점에서 SBS 과 유사하다. 클리셰를 비틀고, 현실의 표현들을 공유하는 두 드라마는 비약하거나, 지루해지지 않는 매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둘 모두 처음의 방향에서 이탈한 채 내러티브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방송은 의 그러한 강점과 한계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시간이었다. 황태희(...
'신년특집' 화 SBS 저녁 6시 30분 울고 떼쓰는 건 기본이다. 욕설을 퍼붓거나 배변을 거부하고 심지어 자신의 얼굴을 할퀴며 자학하는 아이까지 있다. 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고쳐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직접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공감하고, 예비 부모들은 아이를 낳기도 전에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신년특집이었던 어제만큼은 모처럼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 방송이었다....
1회 KBS2 월 밤 9시 55분 는 지금으로부터 7년 뒤, 기린예고 출신 가수 K가 그래미상 시상식장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K가 다니던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배용준)은 자신이 한 일은 '브레이크 샷'(당구에서 모여진 형태의 공들을 쳐서 흩어 놓는 첫 번째 샷)이라 회상한다. 1회의 문제는 바로 그 공들에 있다. 성악 천재라는 고혜미(배수지)의 대중예술 비하는 도도함을 넘어 위악적일 정도로 억지스럽고, 혜미 아버지를 쫓는 사...
월 SBS 밤 11시 15분 는 방청객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현준을 이국적인 외모라 놀릴 때도, 그의 지나간 스캔들에 열광하며 분위기를 데우는 것도, 패널의 호들갑 리액션이 어색해지지 않게 받쳐주는 것도 방청객이다. 그러다 신현준이 매니저폭행 스캔들과 얽힌 에피소드를 잔잔히 소회하고, 탁재훈의 효심 스토리가 나오면 어김없이 음악과 자막이 감정을 몰고 간다. 그러면 유이의 눈물 훔치기가 일종의 사인인 것처럼 패널과 방청객은 하나가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