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토-일 KBS2 오후 7시 55분 보통의 홈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는 주부의 미덕을 강조한다. “애를 셋씩이나 나았으니 나쁜 애는 아니”라며 사위에게 딸과 화해할 것을 강요하는 장모의 논리는 드라마 안에서 막무가내의 고집만은 아니다. 가정을 이룬 사람은 누구나 용서받고 이해 받을 권리가 있으며, 그것은 드라마의 세계관이 가정을 불가침의 영역으로 규정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드라마 안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일부일처의 근대 가정의 형태를...
Mnet 목 밤 12시 “일단 한번 던져보고, 아님 말고~” MC 유세윤의 이 고정 인트로 멘트는 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리해준다. 바로 이 “던져보고”의 억지 개그와 “아님 말고”의 허무 개그가 빚어내는 '밀당'의 이중주야말로 이 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만하고 두서없고 허술하며 만만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는 사실 절묘한 계산이 어우러진 영리한 쇼다. 같은 방송사의 히트작 로 대변되는 케이블 예능의 엽기발랄한 상상력을 토크쇼라는 안...
목 MBC 밤 11시 5분 는 과거를 향해 달려가는 토크쇼다. 과거를 다시 떠올리고, 영광의 순간들을 되짚고, '왕년'을 추억하는 것으로 토크는 채워진다. 그래서 배우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많은 굴곡을 지나왔으면서도 '왕년'의 아우라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최민수는 에 참 잘 어울리는 게스트다. 는 MBC '무릎팍 도사'처럼 공격을 하지도 않고, KBS 처럼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코너를 최소화하고, 특별한 장치도 없이 이야...
“진원 오빠가 홍대스러운 거리를 선물했네요.” 6년 동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과 함께 공연했던 이승혜(건반)가 말했다.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지난해 11월 6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동료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던 '쾌유기원 모금공연'은 그렇게 '추모공연'으로 바뀌었다. 그는 생전 홍대를 “욕망과 쾌락으로 넘실대는 곳”이라고 말했지만, 적어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공연 '나는 행운아'가 열린 지난 1월...
7회 SBS 수-목 오후 9시 55분 영화였다면, 결코 벌어질 수 없는 광경이었다. 연쇄살인범과의 맞대결 끝에 그를 검거한 의 주인공들은 치열하게 범인의 여죄를 파헤치거나 성공의 화려한 영광을 얻는 대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터질듯 당겨졌던 긴장의 고삐는 맥없이 풀려버렸다. 인물의 감정에 따라 줄거리가 만들어지는 방식도 아니요, 매 회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방식도 아닌 '한국형 미드 구성법'을 따라가는 으로서는 불가피한 이완이었다....
7회 MBC 밤 9시 55분 방송 4주째, 아직도 황실재단 발족식을 발표하는 자리이자 황실과 황궁의 모습을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기자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6회처럼 느슨한 스토리의 공백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자 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인물들의 본심과 욕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설(김태희)은 박해영(송승헌)에게 “박해영 씨가 제일 미운 적이 아니”라고 고백하면서도 “친아버지 누명 벗기자고 우리 가족들 상처주는 일 절대...
“저 여ㄱㅣㅆ습니다!!! 잠시만요!!!” 어디선가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진다. 해사한 미소를 보이며 강단에 올라와서는 자발적으로 사랑의 총알까지 쏘며 포토타임을 즐긴다. KBS 무대에 올라 “숲을 움직이는 싸나이! 송~삼동이라 캅니더”라고 넉살 좋게 외치던 송삼동처럼, KBS 의 김수현은 현장공개에서도 가장 씩씩한 모습이다. 한창 촬영을 하다가도 '컷' 소리가 나면 수십 대의 카메라를 향해 즉석 포토타임을 ...
MBC 화 밤 11시 15분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다른 어제의 은 참담한 나머지 현실감이 없어 디스토피아 스릴러 같은 느낌을 줄 정도였다. 안락사 약물이 부족해 산채로 파묻힌 돼지들의 매몰지 위로 흥건한 핏물이 고이다 인근 도로까지 흘러내리고, 간혹 아직도 숨이 붙어있는 돼지들의 입김이 하얀 연기처럼 뿜어져 나온다. “일주일이 안 된 송아지가 지 어미를 찾아가서 어미 젖을 물고 죽더라니까요.” “(주사를 놔도) 바로 안 죽더라구요. 세...
화 KBS2 밤 10시 25분 근대 축구는 수많은 라이벌전을 남겼다. 스페인 민주화의 역사를 담은 엘 클라시코 더비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대결이고, 프리미어리그 명문 대결인 레즈 더비 역시 승점 3점이라는 의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통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축구장의 혈투는 한일전이다. 축구의 모티브가 기본적으로 전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과거사에서부터 의미를 이어온 한국과 일본의 대결에서 선수들은 ...
7회 월 KBS2 밤 9시 55분 는 온갖 불균질함의 집합체 같은 드라마다. 혜미(배수지)를 비롯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는 신에 따라 괜찮음과 미숙함 사이를 오가고, 스토리의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시선을 끄는 힘은 있다. 노래와 춤, 무대를 독창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진국(옥택연)에서 시작되어 필숙(아이유), 백희(함은정)까지 이어지는 '어떤 이의 꿈'은 무대나 편곡의 완성도를 떠나 묘하게 캐릭터와 동화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래...
1회 월-화 SBS 밤 8시 50분 는 1회부터 “이 드라마는 만화처럼 봐주세요”라고 외친다. 경매에 참여한 주인공들의 머리 위로 알록달록한 숫자가 춤추고 경매가를 표시하고, 쨍그랑 소리와 함께 화면이 유리창처럼 깨지는 구성은 그 목표점이 명확하다. 화면 위를 둥둥 떠다니는 핑크색 하트가 목욕을 하고 나온 한동주(심창민)의 아랫도리를 가리는 대목에 가면 이 드라마를 진지한 자세로 보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말똥 위로 넘어져도 두 주먹을 ...
1-2회 SBS 일 밤 9시 50분 임성한은 여전히 임성한이다. 바로 전작인 MBC 의 오프닝을 연상시키는 뜬금없는 댄스신으로 시작된 SBS 은 임성한 작가가 그동안 보여준 작품 세계의 총천연색 비빔밥 같은 드라마다. SBS 를 연상시키는 출생의 비밀과 절절한 모정, MBC 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소재를 차치하고라도, 직접적인 상품과 문화적 기호들로 인간 등급을 구분하는 표피적이고 속물적인 세계와 그 세계를 도도한 자존심으로 마주하며 버티는 여...
에필로그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 금 MBC 밤 11시 5분 의 에필로그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은 제작진들이 어떻게 아프리카의 원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했는지, 그 노력을 담은 보고서다.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 원주민들의 살아있는 생활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작진들이 선택한 방법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한 부족의 성인식을 촬영하기 위해 반복해서 진심어린 부탁을 하고, 말로 안 되면 몸짓으로 대화하며 원주민과의 거리감을 좁...
금 온스타일 밤 11시 정해진 시간 안에 작품을 만들고, 그 결과물은 같은 심사위원에 의해 비교 평가 된다. 의 진행 방식은 를 고스란히 답습한다. 그러나 그 대상은 프레타포르테 패션이 아닌 순수미술이다. 그래서 이 기획의 첫인상은 불합리하다. 예술가의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시간의 제약을 두는 것부터가 억지스러워 보일 뿐더러 그에 대한 상대비교적인 평가는 감상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회화, 조각, 행위 예술 등 다...
6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로맨스 드라마의 성패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그리며 공감을 얻는데 달려있다. 그런 면에서 설(김태희)과 해영(송승헌)의 본격적인 궁궐 동거는 초반 로맨스의 결정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에피소드였다. 설의 공주 수업이라는 명분의 개연성까지 갖추고 있으니 더 풍부한 이야기를 조합해낼 재료도 충분했다. 하지만 어제 6회는 마치 '1교시 시험, 2교시 시험, 3교시 시험…'처럼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