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tvN 밤 12시 '현장토크쇼'가 아니라 '현빈토크쇼', 어제의 는 분명 그랬다. SBS 으로 정상에 오른 동시에 해병대 자원입대 소식으로 화력을 더한 현빈의 종영 후 첫 인터뷰 겸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라니, 물론 스타의 인기와 희소가치가 언제나 쇼의 재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당일 아침까지 링거 주사를 꽂고 있었으면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사과하고 시청자들을 향해 반듯반듯한 감사 인사를 펼쳐놓는 현빈...
'라디오 스타' 수 MBC 오후 11시 5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스트에게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은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의 최대 장기다. 아역스타 3인방을 불러놓았던 특집이 그랬고, 티아라와 함께 출연했던 남녀공학의 멤버들이 그랬으며, 지난 3주간의 엄용수가 그랬다. 하지만 나름 기획 섭외를 흉내 낸 이번 '달콤한 신부들' 특집은 그 장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슈, 방은희, 이유진은 오프닝에서부터 맥락 없는 수다로 MC들을 ...
'구제역 확산, 예고된 재앙이었나' 화 KBS2 밤 11시 5분 소가 문제다. 하지만 해법은 달랐다. KBS 은 클로징 멘트로 대부분의 농장 입구에 방역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농가의 자체적인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이야기했고, 같은 시간 방영한 SBS 은 정부 차원의 대응책 강구를 강조하며 끝났다. 어디서 차이가 온 걸까. 사실 이라고 정부의 안일한 초동 대응에 비판을 안 한 건 아니다. 방역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고, 현장에서...
월-금 KBS1 밤 8시 25분 일일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한다면, 는 장르적 트루기에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한 드라마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불쾌하게 얽힌 두 남자 사이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으며, 이 비밀의 폭로를 지연시키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돌발적인 사고, 그리고 혼수상태다. 축복받는 결혼은 없으며, 응원 받는 사랑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식상한 설정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문제의 근본은 아니다. '홈드라마'를 표방하면서 가정 파괴적인 ...
12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얼마 전, 손혁(차승원)은 한국인으로서 미국을 위해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냐는 재희(이지아)의 물음에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거창한 이념이 아닌 강력한 권력을 얻기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그것은 세계 에너지 사업을 손에 넣으려는 테러조직 아테나에서 활동하는 가장 합리적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어제 에서 정우(정우성)에게 잡힌 국정원 잠입 아테나 요원은 독극물을 먹고 자살했다. 이념이나 이상이 아닌 이득을 ...
5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자꾸 신경 쓰이는 나의 아수라 백작.' 귀여니체의 오글거리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의 5회는 옥상 화분 테러라는 유치한 경쟁자 괴롭히기로 끝을 맺었다. 이 시종일관한 진부함은 적어도 이 드라마의 이야기에는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증명과 같다. 그래서 꿈과 열정이라는 청춘성장드라마의 고전적 테마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를 성장물이라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보다 변신 드라마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진지한 ...
'산다는 것은' EBS 밤 9시 50분 “답이 되셨습니까?” 이금희 아나운서가 '산다는 것은' 편을 정리하며 방송 말미에 던진 질문이다. 물론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 정답 없는 인생을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에서 어떠한 답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대신 “학교는 전쟁터 같다”는 고등학생,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지만 정작 본인은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 이혼 위기에 처한 결혼 10년차 부부, “우리가 원하는 ...
'미워도 다시 한 번' SBS 일 밤 11시 5분 우연의 일치일까, 편성의 묘미일까. 달콤한 솜사탕 같은 에 이어 방영된 '짝' 3부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는 행복한 운명의 짝, 인생의 반려자에 대한 의식 혹은 환상을 무참히 깨뜨리며 시작됐다. 여러 계절이 등장할 정도로 꽤 오랫동안 준비한 흔적이 보이는 이 다큐멘터리는 결혼 5년차 부부에서 사별한 부부의 장례식까지 여러 세대의 커플들을 민속지학적으로 관찰해, 다양한 갈래로 퍼져나가는 사...
마지막회 토-일 SBS 오후 9시 50분 20회를 마무리 한 은 결국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였다. 현실의 법칙을 탈피할 듯 아찔한 사건을 겪었지만 두 남녀는 결국 다시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왔다. 몸이 바뀌거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시련이 없어도 많은 드라마에서 사랑은 가족을 등지고, 성공을 포기하고,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의 소동이 오로지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거듭 사랑의 맹세를...
토 MBC 오후 5시 10분 돌이켜보면 (이하 )는 실제 커플이었던 김용준-황정음 커플의 초반 모습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진짜 '결혼'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스타들이 가상으로 결혼해 부부의 리얼한 생활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는 독특했지만, 초기 커플들의 개성이 사라지고 난 뒤로 식상한 이벤트 경연이나 가상 연애 놀이로 이야기의 대부분을 채워가게 되면서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망상만을 키워내는 화분이 되었다. 그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소꿉장난...
목 Mnet 밤 12시 유세윤의 말처럼 “쉬어가는” 에피소드였다. 예능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주영훈과 '올밴' 우승민을 게스트로 섭외한 이상, 공통점이 없는 둘 사이에 억지로 평행이론을 만들어 주는 특유의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재미를 위해 진짜 비슷한 점들은 피하고, 허즈'밴드'와 올라이즈'밴드', 전갈자리와 게자리의 '절지동물 별자리 평행이론' 등으로 에둘러 가느라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평행이론 부분이 ...
월-금 MBC 저녁 7시 45분 의 SBS 패러디는 그야말로 '작정했다'는 느낌이었다. 김 원장(김갑수)은 김 집사(정호빈)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고, 화제의 장면이었던 윗몸 일으키기를 김 집사와 함께 재연한다. '연예인 닮은꼴 찾기'를 통해 실제 하지원의 남동생인 전태수(전태수)가 하지원과 90%의 싱크로율을 보인다든가, 김 원장이 현빈과 닮은 것으로 나온다든가 하는 식의 세심한 설정 역시...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특정장르물이 전형적이라는 것은 부정적 평가가 아니다. 타겟을 확고히 하는 장르물은 그들이 기대하는 전형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를 가진다. 그 전형성을 비틀고 변주하는 독창적 상상력의 수작들도 있으나, 그것이 어려울 바에야 아예 그 전형적 판타지에 성실히 봉사하는 것도 장르물의 미덕이다. 그리고 는 과욕 없이 그 미덕에 충실한 드라마다. 설(김태희)은 억척스럽고 민폐기도 다분하나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
9회 수-목 KBS2 밤 9시 55분 “그럼 우리 쪽의 화력을 키워야죠.” 장일준(최수종)이 대선 후보 경선의 라이벌인 김경모(홍요섭)에게 처가인 대일그룹의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로 덜미를 잡히자 아내 조소희(하희라)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대일그룹이 김경모의 아내와 비서에게 넘겼던 떳떳치 못한 돈의 기록을 무기로 장착한다. 내가 청렴해질 수 없다면 상대방의 비리를 더 캐내야 한다. 그것이 에서 벌어지는 정치 공학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을 ...
KBS2 화 밤 11시 5분 이경규는 절박함을 아는 남자다. 그는 “내가 나왔는데도 시청률이 안 나왔다. 그럼 끝났다고 보면 된다. 오늘이 분수령이다. 나에게도 승부수다”라고 말했다. 웃자고 한 이야기 같지만 이란 전리품을 들고 나온 그가 절대 그냥은 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그만의 방식으로 드러냈다. 의 분기점을 마련해보겠다는 살신성인의 게스트는 대답만 하면 되는 날로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하면서도 쇼가 흥할 수 있도록 재치와 솔직함으로 질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