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황후'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작품이다.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황제 소비에슈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뒤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 재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주지훈은 동대제국 황제 소비에슈를 연기한다. 아내 나비에를 두고 도망 노예 출신 라스타(이세영)에게 마음을 빼앗긴 인물이다.
중세 유럽풍 황실을 배경으로 한 데다 원작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만큼 '재혼황후'의 실사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배우들이 각 캐릭터를 얼마나 비슷하게 구현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작품 공개 이후 주지훈이 연기한 소비에슈를 두고 원작 속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민아와 이종석, 이세영은 원작 속 인물의 분위기를 비교적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주지훈에게는 소비에슈 특유의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작을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평가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재혼황후'처럼 원작 속 인물의 외형과 분위기가 독자들에게 익숙한 작품일수록 캐스팅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배우가 캐릭터에 얼마나 어울리는지, 분장과 의상이 원작의 분위기를 얼마나 살렸는지에 대한 의견 역시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다.
문제는 이러한 평가가 작품 속 캐릭터를 넘어 배우 개인의 외모에 대한 품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지훈의 피부톤이나 안색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는가 하면, 이를 근거로 건강 상태까지 추측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지적하는 것과 배우의 타고난 외형이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아직 작품 전체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캐스팅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에 대한 아쉬움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배우 개인을 향한 과도한 외모 품평으로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 '재혼황후'를 둘러싼 논쟁 역시 주지훈의 안색이 아닌 그가 소비에슈라는 인물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때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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