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백구영이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제공=Mnet
댄서 백구영이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제공=Mnet
댄서 백구영이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현재는 정상급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는 기쁨과 함께 춤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지난날이 떠올라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종영한 Mnet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에서 백구영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스디파'는 국내외에서 활약해 온 안무가들이 퍼포먼스의 기획부터 연출까지 직접 맡아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백구영은 매 미션에서 높은 완성도의 무대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마지막 경연에서 정상에 오르며 오랫동안 품어온 수상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27일 '스디파' 우승자 백구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백구영은 댄서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받게 된 소감과 함께 지난 24년간 춤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댄서 백구영이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제공=Mnet
댄서 백구영이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제공=Mnet
백구영은 "상에 대한 갈증은 100% 해소됐다. 이제 트로피는 더 없어도 된다"며 웃었다. 이어 "방송에서는 내가 20년 동안 업계 정상에 있었던 것처럼 비치지만, 사실 대중이 나를 알아봐 주기 시작한 건 전체 경력에서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보다 빠르게 주목받은 후배들을 언급하며 무명 시절을 돌아봤다. 백구영은 "'스디파'에 함께 출연한 친구들은 경력이 길지 않아도 스타성과 실력을 갖춰 일찍 주목받았다. 반면 나는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진 편"이라며 "그전까지 오랫동안 춤을 춰왔던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는 그동안 걸어온 길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고 했다. 백구영은 "중간에 춤을 포기했거나 매 순간 작품을 열심히 만들지 않았다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쌓인 시간이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감정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백구영은 "오랫동안 춤을 춰왔는데 이렇게 큰 트로피를 받으니 여러 감정이 밀려왔다. 눈물이 정말 멈추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정도 울었으면 그쳐야 하는데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계속 눈물이 났다. 나도 신기할 정도였다"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댄서 백구영이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제공=Mnet
댄서 백구영이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제공=Mnet
오랜 시간 안무가로 활동해 온 백구영은 자신의 강점으로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퍼포먼스는 일단 사람들이 봤을 때 '멋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 사람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까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그치지 않고, 안무에 담긴 의도와 메시지까지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스디파'는 백구영에게 자신의 역량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그는 "평소에는 완성된 퍼포먼스만 세상에 나온다. 어떤 생각으로 기획했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다"며 "내 강점이 기획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그 부분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은 무대 위 춤뿐 아니라 그 뒤에서 쌓아온 기획과 연출 경험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결과로 남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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