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미가 개그계 군기 문화에 대해 폭로했다./사진='계그우먼들'
정경미가 개그계 군기 문화에 대해 폭로했다./사진='계그우먼들'
KBS 공채 출신 개그우먼들이 과거 개그계에 만연했던 악습과 군기 문화를 폭로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계그우먼들'에는 '개그우먼도 똥군기가 있냐고요? ..."당연하죠" | 방송 최초로 푸는 개그우먼들의 충격적인 똥군기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KBS 공채 개그맨 20기 정경미, 21기 김경아, 23기 오나미, 조승희가 출연해 과거 '개그콘서트' 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정경미가 "개그우먼들 사이에도 군기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운을 떼자, 후배들의 서러웠던 일화가 쏟아졌다. 오나미는 "신인 시절에는 코너가 없으면 회의실에서 밥도 마음대로 시켜 먹지 못했다. 미리 먹고 오거나 나가서 해결해야 했다"며 "선배들이 먹고 남긴 햄버거 세트 중 감자튀김이 너무 먹고 싶어 눈치를 보다가 '선배님 드시겠습니까?' 묻고 안 드신다고 하자마자 입에 넣었다"고 밝혔다.
"선배에게 맞아" 개그우먼 똥군기 폭로했다…"화장실서 김밥 먹으며 눈물" ('계그우먼들')
음식을 편히 먹지 못해 화장실 변기에 숨어 삼각김밥이나 빵을 먹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김경아는 "화장실 변기에서 삼각김밥과 요구르트를 먹다가 벽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동기인 개그맨 윤형빈과 열애 끝에 결혼한 정경미는 "사귀고 3~4년쯤 지나 결혼까지 생각하던 시기였다. 우리 집 가장이 될 남자친구가 뒷짐을 지고 선배들에게 집합 당해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괴롭고 싫었다"고 털어놨다. 동기 권재관과 결혼한 김경아도 "코너장이었던 무서운 선배에게 남편이 손을 올리며 움츠러드는 모습을 봤을 때 짠하고 마음이 복잡했다"고 공감했다.

카메라 뒤에서 지켜보던 윤형빈도 아련한 표정을 짓더니 "나도 기억이 난다. MT 갔을 때 여보 머리통 한 대 맞은 거"라고 회상했다. 이에 정경미는 "그 얘기를 왜 하냐. 이미 했다"고 말했다.

군기 문화가 사라지게 된 배경도 언급했다. 정경미는 "내 위로 선배였던 18기 강주희 선배 때부터 악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강주희 선배는 나보다 세 살이나 어렸지만 항상 존칭을 썼고, 강유미와 안영미 역시 후배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스무 살 넘은 성인들끼리 나이가 어린 선배라고 반말하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 그 선배들의 배려 덕분에 이후 문화가 바뀔 수 있었다"고 짚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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